사내이사 3인·사장 5인 미래車 청사진 구상김용화 CTO 사장 발탁···외부 전문가 잇단 요직전기차·SDV·UAM 사업 미래 먹거리 핵심축
현대자동차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신설하며 사장 직급으로 승격시켰다.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도기에 사장단은 각 부문별 권한을 강화하는 7인 체제로 재정비했다. 정의선 회장이 전동화 및 SDV(소프트웨어 주도형 자동차) 시대를 준비하며 글로벌 톱3 전략을 속도감 있게 수행할 인물이 경영진 한 축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span class="middle-title">CTO 신설···신재원·송창현·김용화 전진배치
현대차는 지난 12일 연구개발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용화 부사장을 CTO 사장으로 발탁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또 완성차 개발 중심이었던 중앙 집중 형태의 연구개발본부 조직을 독립적 조직 연합체로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CTO 산하에는 TVD(신차개발)본부, 차량SW(소프트웨어)담당, META(혁신제품)담당, 독립형 개발조직·디자인센터 등 독자적인 개발 체계를 갖춘 조직들을 배치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완성차 제조사인 현대차가 앞으로 IT·스타트업처럼 유연하고 혁신적인 조직으로 바꾸겠다는 변화로 분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R&D 조직 변화는 전동화와 SDV에 집중하겠다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사장단은 김용화 사장이 새로 합류하면서 기존 6인에서 7인 체제가 됐다. 현대차의 경영진 조직도를 보면 경영전반을 총괄하는 정의선 회장 아래 업무 총괄인 대표이사(CEO) 장재훈 사장과 글로벌 담당인 외국인 호세 무뇨즈 사장 3인이 등기임원으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 시대로 넘어오면서 MK(정몽구 명예회장)시대를 상징하던 부회장단을 없앴다. 과거 부회장 직급 자리에는 김걸 사장(기획조정실장), 신재원 사장(AAM본부장), 루크 동커볼케 사장(CCO·최고창조책임자), 송창현 사장(SDV본부장), 김용화 사장(CTO) 등이 배치됐다.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그룹 공채 출신이 아닌 외부 수혈 전문가가 요직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신재원·송창현·김용화 사장은 정의선 회장이 현재 가장 관심을 쏟고 있는 미래차 사업 분야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정의선 회장은 아버지에 이어 경영권을 잡은 뒤 2019년 가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신재원 박사를 영입했다. UAM(도심항공모빌리티)사업부를 신설하며 미래차 시장 선두주자로 올라서기 위한 정 회장의 깜짝 영입이었다. 부사장으로 현대차에 입사한 신재원 박사는 이듬해 연말 정기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정의선의 남자'로 재계 주목을 받았다. 신 사장은 현대차 AAM(Advanced Air Mobility)본부를 지휘하고 있다.
네이버 출신의 송창현 사장도 미래차 시대 핵심 간부로 올라섰다. 송 사장은 정 회장이 주도하는 SDV 전환을 이끌면서 SDV 전진기기로 불리는 현대차의 자회사 '포티투닷(42dot)'을 통해 자율주행 등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김용화 사장 승진자는 차량 제어개발 분야 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미국 포드자동차에서 16년간 근무하며 엔진 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등 권위를 인정받아 지난 2015년 현대차로 영입됐다.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에선 파워트레인제어개발실장, 차량제어개발센터장,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았다.

<span class="middle-title">정의선, '전기차 빠른 전환·SDV 경쟁력 강화' 주문
정의선 회장의 미래차 청사진에 동행하고 있는 사장단의 키워드는 글로벌, 전동화, 모빌리티로 요약된다. 각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 임원들이 실세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북미 등 글로벌 사업 경쟁력은 호세 무뇨스 사장이 이끌어가고 있으며 전동화 및 SDV 전략은 김용화·송창현 사장이 힘을 보태게 됐다. 신재원 사장이 중심이 된 자율주행, UAM 등 모빌리티 사업도 정 회장이 주목하는 먹거리 사업 중 하나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전기차·항공·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해 가겠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현대차는 자동차와 IT기술이 융합되는 산업 패러다임 전환기에 차세대 혁신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글로벌 트렌드에 뒤처지면 밀려날 수 있는 치열한 경쟁 환경에 놓여있다. 최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나선 미국을 비롯해 유럽, 중국, 동남아, 남미 등 주요 시장별 대응 전략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권용주 국민대 겸임교수는 "(현대차 변화) 자동차를 기계라는 제품으로 봤을 땐 피라미드 조직 구조가 맞지만, IT디바이스라는 자동차의 진화를 전제로 할 때는 수평 조직이 맞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사장단의 경우 각 부문별로 권한을 준 것과 동시에 내부 경쟁을 시키겠다는 게 정 회장의 의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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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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