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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장남이 2대 주주로"···LF家, '4세' 경영 승계 초읽기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장남이 2대 주주로"···LF家, '4세' 경영 승계 초읽기

등록 2023.06.13 15:54

수정 2023.06.13 17:00

윤서영

  기자

고려디앤엘, LF 지분율 8.96%···장남 지배력 확대공격적 주식 매입 이어져···안정적 승계 '물밑 작업'비상장사 활용···향후 경영권 승계에 '지렛대' 역할

"장남이 2대 주주로"···LF家, '4세' 경영 승계 초읽기 기사의 사진

구본걸 LF 회장 장남인 구성모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고려디앤엘이 최근 LF의 2대 주주로 본격 올라서면서 4세 경영 승계가 코앞으로 다가온 모양새다.

업계 안팎에선 구 회장이 구 씨의 비상장 개인회사인 고려디앤엘을 활용해 승계 구도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디앤엘은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LF 보통주 10만8074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액수로는 18억원 수준이다. 이로 인해 고려디앤엘의 LF 지분율은 지난달 말 8.38%에서 8.96%로 0.58%포인트(p) 상승했다.

주목되는 건 구 씨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LF 주식을 매입함에 따라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순 전 고려조경 부회장(8.55%)을 제치고 2대 주주로 급부상했다는 것이다. 당초 2대 주주였던 구 부회장은 고려디앤엘에 이은 3대 주주가 됐다.

고려디앤엘의 지분율은 LF 최대주주인 구 회장의 지분율(19.11%)과 비교하면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구 씨가 고려디앤엘과 직접 보유하고 있는 LF 주식까지 합한다면 상황은 조금 다르다. 구 씨가 직접 보유하고 있는 LF 지분율은 1.18%(34만4259주)에 불과하지만 고려디앤엘의 주식까지 고려한다면 구 씨의 LF그룹 내 지배력은 10.14%로 더욱 공고해진다.

특히 1957년생인 구 회장이 아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엔 시기상조인 만큼 그동안 1993년생인 구 씨가 천천히 LF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넘겨받을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승계 작업은 통상 10년 이상에 걸쳐 이뤄지는 만큼 핵심 기업의 지분을 일찍부터 사들이는 등 사전 준비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고려디앤엘이 추후 구 씨로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지렛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비상장사의 경우 상장사와 같이 정보공개가 투명하지 않을뿐더러 이해관계 역시 복잡하지 않다는 이점이 존재한다. 이로 인해 오너 일가가 가업 승계에 비상장사를 활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앞서 고려디앤엘은 지난해 7월 LF네트웍스로부터 인적분할 되면서 구 씨에게로 관련 지분이 모두 쏠렸다. LF네트웍스는 구 회장과 그의 일가가 지분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던 사실상 가족 회사다.

당시 인적분할 과정에서 LF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던 LF 주식 180만6000주는 존속법인(LF네트웍스)과 신설법인(고려디앤엘)이 서로 나눠 갖지 않고 모두 고려디앤엘로 이전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고려디앤엘의 지분은 구 씨가 91.58%, 나머지 8.42%는 구 회장의 장녀인 구민정씨가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구성모씨는 고려디앤엘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시점인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공격적인 LF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다.

LF 관계자는 "고려디앤엘은 적법한 절차를 통해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공시를 통해 확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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