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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귀국하면 10% 환급"···카카오페이손보, 여행자보험으로 시장 공략 시동

금융 보험

"귀국하면 10% 환급"···카카오페이손보, 여행자보험으로 시장 공략 시동

등록 2023.06.12 17:17

이수정

  기자

MZ세대 끌어모을 실속생활형 보험상품 출시'카카오 친구 목록 활용' 등 플랫폼 장점 활용교보생명 등 업계와 손잡고 장기수익성 고심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휴가객을 겨냥한 신상품으로 브랜드 알리기에 시동을 걸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휴가철을 앞두고 무사히 돌아오면 보험료 일부를 돌려주는 '해외여행보험'을 출시했다. 금융안심보험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내놓은 새 상품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페이손보는 생활과 밀접한 영역에서 보험의 실효성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실속을 중요시 하는 MZ세대를 사로잡고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으로도 읽힌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페이손보 성장에 시동을 걸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카카오페이는 작년 한 해를 기초를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다양한 노력들을 쌓아나갈 것"이라며 "서비스 혁신으로 새로운 보험 경험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보험업 판도를 바꾸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생명보험처럼 덩치가 큰 상품이 아니라 순간순간을 보장하는 상품에 주목해야 한다"며 "2021년 기준 30대 이하가 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30% 수준인데 이는 보험에 대한 좋은 경험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신 대표는 ▲주변인과 함께 가입하면 할인 받는 보험 ▲각자 니즈에 맞는 DIY 보험 ▲여행자보험 가입 후 무사고시 보험료 일부 환급 제도 등을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해외여행자보험엔 그런 신 대표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겼다. 실제 카카오페이손보 해외여행보험은 소비자가 원하는 보장을 직접 구성할 수 있다. 또 일행이 있을 경우 할인 혜택을 부여하며, 무사히 귀국하면 냈던 보험료의 10%도 돌려준다. 아울러 최근 비행기 결항과 지연이 잦아진 현황을 반영해 비행기가 2시간만 지연돼도 보상하고, 이를 놓치지 않도록 '비행기 지연 자동 알림' 서비스도 제공한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상품을 내놓으면서 플랫폼 편의성도 높였다. 먼저 해외여행보험에 단체 가입 시 지인의 정보를 몰라도 카카오톡 친구 목록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 카카오페이손보의 최대 무기인 대형 플랫폼의 잠재력이 발휘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손보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린 부분으로 보인다"며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여 저변을 크게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단기적인 수익성은 기대하기 어렵다. 카카오페이손보가 구상하는 대부분 상품이 보험료가 1만원 안팎으로 저렴하고 보험 기간도 일회성이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카카오페이손보는 순손실 85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78억원의 보험손실과 7억원의 투자손실이 발생했는데, 이는 초기 투자 비용이 컸던 영향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손보 역시 수익성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순욱 카카오페이 성장실장은 "카카오페이손보가 선보인지 얼마되지 않은 만큼 턴어라운드 시점을 지금 말하기는 힘들다"며 "단기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시점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면 유저 기반 확대를 통해 중국의 중안보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수익성은 자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카카오페이손보는 경영권을 유지하는 한도에서 투자 기회를 열어둔 상황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카카오페이손보에 대한 지분투자 규모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손해보험업으로 영역 확장과 플랫폼 영업 시너지를 확대하고자 하는 교보생명과 보험업 초기 단계인 시점에서 노하우가 필요한 카카오페이 쌍방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손보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신상품이나 혁신적인 퍼포먼스에 한계를 느꼈을 것"이라며 "기존 업계와 협력하는 가운데 대형 플랫폼을 연계한 편의성을 토대로 보험업계 새로운 지평을 열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장기 상품을 판매해야 하는데 이를 어떻게 고객과 업계의 시선에 맞게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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