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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실종됐던 나뚜루의 귀환?···MZ 공략 시동 건 롯데웰푸드

유통·바이오 식음료

실종됐던 나뚜루의 귀환?···MZ 공략 시동 건 롯데웰푸드

등록 2023.06.07 17:05

수정 2023.06.07 17:21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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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 '제로' 라인업 확대에 '나뚜루' 프리미엄 강화"나뚜루, 가맹 사업 중심에서 완제품 유통 사업 중심으로"

실종됐던 나뚜루의 귀환?···MZ 공략 시동 건 롯데웰푸드 기사의 사진

롯데웰푸드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나뚜루는 한때 배스킨라빈스의 경쟁사로 꼽히기도 했지만 프리미엄 이미지가 퇴색되며 고전을 면치 못한 바 있다. 빙과업계 1위에 오른 롯데웰푸드가 나뚜루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웰푸드는 내달 2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나뚜루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나무 데크와 식물로 꾸며진 인테리어가 특징으로 정원에서 쉬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나뚜루 제품을 활용한 디저트와 아이스크림, 굿즈를 판매한다.

롯데웰푸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자 접점을 높여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업계 2위 빙그레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나뚜루 본연의 '자연주의' 이미지를 강화해 매출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나뚜루는 지난 1998년 자연주의 콘셉트로 론칭해 20·30대 여성층에 인기를 끌었다. 당시 선보인 녹차 아이스크림은 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과 달리 자극적이지 않아 마니아층을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팝업스토어 '시크릿 가든'. 사진=롯데웰푸드 제공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팝업스토어 '시크릿 가든'. 사진=롯데웰푸드 제공

나뚜루는 론칭 초기 프랜차이즈 사업에 집중하며 오프라인 매장이 220개(2012년)에 달했으나 지난해 51개까지 줄어든 상태다.

원래 운영사였던 롯데제과(현 롯데웰푸드)가 롯데GRS로 사업권을 넘겼던 것이 결정적 계기였다. 롯데그룹은 롯데GRS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합시켜 시너지를 낸다는 목표였다.

그러나 롯데GRS가 자연주의 대신 대중적 이미지를 선택하며 나뚜루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롯데GRS는 브랜드명을 '나뚜루팝'으로 바꾼 뒤 매장을 핫핑크·자주·노랑 등으로 꾸몄고 아이돌그룹 인피니트를 모델로 내세워 10대 공략에 나섰다.

당시까지만 해도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청소년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즐기기란 쉽지 않았다. 이에 타겟으로 삼았던 10대는 물론 기존 성인 고객층까지 외면하며 나뚜루는 매장 수가 반토막 나는 등 수익성이 악화했다.

결국 롯데제과는 2018년 사업권을 재양수했다. 나뚜루에 자연주의 옷을 7년 만에 다시 입혔고 오프라인 매장은 과감하게 정리했다. 이어 '시그니처'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선보였다.

시그니처 매장은 기존 매장과 달리 크로플과 아포가토 등 디저트 메뉴와 커피류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외관도 자연주의 이미지를 강화해 기존 매장과 차별화했다.

'나뚜루시그니처 서울대입구역점'은 식물 편집숍과 협업해 매장을 구성했다. 사진=롯데웰푸드 제공'나뚜루시그니처 서울대입구역점'은 식물 편집숍과 협업해 매장을 구성했다. 사진=롯데웰푸드 제공

롯데웰푸드는 최근 MZ세대를 공략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는 당 섭취에 민감한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면서 출시 6개월 만에 매출액 300억원을 달성했다. 현재까지 누적 매출액은 6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달엔 '밀크 모나카', '밀크 소프트콘', '미니바이트 밀크&초코' 등 3종을 추가해 라인업도 확대했다.

나뚜루는 소비자 소통 또한 강화하고 있다. 이달엔 '치즈&라즈베리' 2만5000개 한정판매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제품은 5년 전 출시 이후 충성 고객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2년 만에 단종됐다. 이에 지난 2월 소비자 투표에서 '다시 먹어보고 싶은 맛' 1위로 선정되면서 재판매되게 된 것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롯데웰푸드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강점을 가진 회사인 만큼 가맹사업 중심이던 나뚜루를 완제품 유통사업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라며 "비용 효율화와 제품 차별화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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