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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증시 복귀 노리는 디아크, '옛 식구' 카나리아바이오엠에 공장 돌려받은 이유

증권 종목 디스클로징 게임

증시 복귀 노리는 디아크, '옛 식구' 카나리아바이오엠에 공장 돌려받은 이유

등록 2023.06.01 16:38

수정 2023.06.07 08:12

정백현

  기자

'2년째 거래정지' 디아크, 내일 개선기간 종료대주주 교체 이후 거래정지 사유 대부분 해소카나리아바이오엠서 공장 받고 정상화에 방점

편집자주
※ 디스클로저 게임?

디스클로저는 '공시하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disclosure'의 한글 발음 표기다. 원래는 '폭로하다, 공개하다'라는 뜻을 지닌 영어 단어인데 기업의 현황을 대외적으로 드러낸다는 뜻이 있어 공시하다로도 쓰이고 있다. 영어 철자는 다르지만 발음이 거의 같은 discloser라는 단어도 있는데 이 단어는 '폭로자, 발표자'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뉴스웨이>는 의미가 비슷한 두 영어 단어의 한글 표기를 본 시리즈 기사의 타이틀로 작명했다.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잘 모를 수 있는 전자공시 보고서의 이면을 짚어보고 베일 속에 가려진 깊이 있는 정보를 드러내서 투자자들에게 올바른 투자의 길을 제시하자는 취지를 본 타이틀에 담았다.


참고로 게임이라는 표현이 더 붙은 것은 다양한 스테이지를 넘어서야 비로소 '끝판왕'을 깰 수 있는 게임처럼 공시 보고서 안의 내용을 하나하나 짚어내면서 알짜 정보를 가려내는 게임의 참맛을 투자에도 적용하자는 뜻을 내포했다.
한때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코스닥 상장사 디아크의 증시 복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 회사는 복잡한 과거의 역사를 딛고 지난해 최대주주 교체 후 실적 개선을 이룬데 이어 최근에는 사업 영역 확대를 통해 재기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디아크는 지난 5월 31일 카나리아바이오엠으로부터 아산공장의 영업과 설비 일체를 110억원에 인수하고 카나리아바이오엠의 자회사 카나리아바이오가 발행한 60억원 규모 사모 비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오는 9월 13일 인수하기로 했다고 이날 오후 공시했다.

공시 내용을 단순히 보면 독립법인 간의 자산 양도-양수 계약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회사가 갖고 있는 과거의 사연을 돌이켜보면 꽤 독특한 부분을 엿볼 수 있다. 전에는 한 식구였다가 지금은 남남이 됐지만 옛 식구를 간접적으로 돕는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올산업을 아시나요?

증시 복귀 노리는 디아크, '옛 식구' 카나리아바이오엠에 공장 돌려받은 이유 기사의 사진

디아크는 자동차 내·외장재를 생산해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1차 협력사다. 지난해에만 435억3900만원의 매출을 자동차 내·외장재 생산을 통해 올렸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 분야는 승용차 바닥에 설치하는 흡음 기능성 내장재 '카페트'로 3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에는 다소 복잡한 과거 사연이 있다. 디아크라는 이름보다 두올산업이라는 옛 이름의 인지도가 다소 높다. 뒤에 언급하게 될 두올물산이라는 회사 때문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지난 2005년 10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그러나 2020사업연도 회계에 대해 감사 업무를 맡은 감사인(다산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결국 2021년 3월 주권 거래가 정지돼 현재까지 거래정지 상태에 있다. 감사의견 거절

두올산업은 바이오 산업 진출을 선언한 지난 2020년 캐나다 퀘스트파마텍으로부터 난소암 치료제 물질 '오레고보맙'을 3651억원에 인수했고 이 과정에서 회사 이름을 온코퀘스트파마슈티컬(OQP)로 바꿨다. 그런데 오레고보맙 인수 과정에 대해 회계법인이 문제를 제기했다.

당초 OQP는 현금 지출 없이 현물 출자와 전환사채(CB) 발행만으로 오레고보맙 인수대금을 치르려 했다. 회계법인은 이 계획이 채권 압박을 키우는 것으로 보고 계속기업으로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판단의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했고 결국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OQP는 2021년 8월 인적분할을 결정하며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했다. 분할 이후 지배구조는 큰 변화를 맞았다. 자동차 내·외장재 사업은 OQP가, 바이오 사업은 OQP바이오로, 투자·관리 사업은 두올물산홀딩스에 주면서 기존의 두올물산을 두올물산홀딩스의 종속회사로 뒀다.

본업을 맡은 OQP는 2021년 12월에 회사 이름을 현재의 디아크로 바꿨다. 물론 회사명 교체 이후에도 주권 거래재개는 이뤄지지 못했다. 그동안 누적된 공시 관련 벌점이 15점을 넘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두올물산은 2021년 9월 장외증시인 K-OTC에 상장했다. 500원대였던 두올물산의 장외 주가는 지난해 2월 30만원대까지 치솟았다가 10만원대로 떨어진 바 있다.

그리고 지난해 2월 두올물산은 모회사 두올물산홀딩스과 1:1 합병한 뒤 카나리아바이오라는 간판을 달았다. 이 과정에서 두올물산홀딩스가 보유하던 옛 두올물산 주식이 자기주식으로 변경되면서 OQP바이오와 카나리아바이오의 대주주가 국도상사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디아크와 OQP바이오-카나리아바이오의 실질적 지분 연결고리는 끊어졌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지난해 4월 현대사료를 인수했고 6월에는 현대사료의 사명을 카나리아바이오로 바꿨다. 옛 카나리아바이오는 카나리아바이오엠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디아크도 새 주인을 맞았다. 지난해 5월 위드윈투자조합38호에서 휴림로봇으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기존 주주는 지분을 정리하면서 디아크와 단절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휴림로봇은 디아크의 지분 40.56%를 쥐고 있다.

새 주인을 맞은 디아크의 실적은 개선됐다. 지난 2020년 8억7893만원에 머무르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25억8863만원으로 194.52% 늘었다. 또 지난 2020년 1706억6454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던 순손익 역시 지난해 97억3382만원의 이익으로 흑자전환됐다.

회사 실적 확대↔비주력 사업 처분···윈윈 이룬 옛 식구

그렇다면 디아크는 왜 남남이 된 옛 식구 카나리아바이오엠으로부터 공장을 인수하려고 하는 것일까.

바이오 사업에 관심이 큰 카나리아바이오엠 입장에서 자동차 내·외장재 사업을 더이상 끌고 갈 이유는 없다. 이미 카나리아바이오엠은 현대사료와 세종메디칼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헬릭스미스를 인수하는 등 바이오 사업에 관심이 많다.

디아크는 본업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높이고자 아산공장을 온전한 디아크의 자산으로 편입할 필요가 있었다. 특히 증시 거래재개를 위해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영업의 확대는 회사가 정상 운영되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디아크와 카나리아바이오엠 양측이 서로 원하는 이익을 취하기 위해 공장과 채권을 넘겨준 거래인 셈이다.

디아크는 이제 한국거래소의 판단만 기다리고 있다. 상폐 이슈는 이미 2021년에 해소했고 불성실공시로 인한 불이익도 더 이상 없다. 회사의 실적도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에 투자한 1만명의 소액주주들은 이제 거래소가 거래재개 통보를 내려주길 기대하고 있다.

디아크의 개선기간은 오는 2일로 끝난다. 회사는 영업일 기준 15일 내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등을 거래소에 내야 한다. 서류가 제출되면 영업일 기준 20일 내에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거래재개 여부를 가린다.

통상적인 심사 기간을 고려할 때 늦어도 7월 안에는 디아크의 증시 복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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