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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싸이월드式 '메타버스' 끝났다···KT '지니버스' 어떤 모습?

IT 통신

싸이월드式 '메타버스' 끝났다···KT '지니버스' 어떤 모습?

등록 2023.05.31 09:00

수정 2023.05.31 10:25

강준혁

  기자

KT, 30일 'KT 메타버스 DX 스터디' 개최"교육·산업 등 다방면서 실용성 키울 것"차별점으론 AI밈·디지털트윈·AI NPC 꼽아

KT가 광화문 S타워에서 '메타버스 DX 스터디'를 열었다. 사진=KT 제공KT가 광화문 S타워에서 '메타버스 DX 스터디'를 열었다. 사진=KT 제공

계속된 싸이월드식(式) 메타버스 출현에 대중의 기대감은 추락했다. 가상세계에 구현된 제2의 현실세계라는 수식이 무색하게도, 여전히 아바타나 공간을 꾸미고 기록을 남기는 식의 기능만 구현된 탓이다.

KT는 이런 구조의 메타버스에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봤다. 가상공간에서 수업을 받거나 상품을 구매하는 일상 속 행위들이 일어날 때 사용자들도 반응한다고 판단, 자체 플랫폼의 기능 개선을 준비 중이다.

KT와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 공동연구를 진행 중인 김주호 카이스트 교수는 30일 서울 광화문 S타워에서 열린 'KT 메타버스 DX 스터디' 도중 메타버스 한계로 '감성 가치'에만 치중한 플랫폼 성격을 지목했다. 김 교수는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어올리고 메타버스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실용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KT는 이르면 하반기 정식서비스를 목표로 '지니버스' 기능 개선에 한창이다. 여기에는 싸이월드처럼 지인과 소통하는 공간은 물론 ▲화상 수업 ▲점포 예약 서비스 등도 추가된다. 원종서 KT융합기술원 AI 메타버스 CX기획팀 팀장은 "지니버스를 통해 소외계층을 위한 정보화 교육이나 디지털 인퍼런스 측면의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업데이트 때 시범 적용해 호평을 받은 서드파티 및 소상공인들을 위한 예약 서비스도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KT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된 ▲AI 밈(M.I.M.) ▲AI 디지털트윈 ▲AI NPC도 지니버스가 가진 강점이다. AI 밈은 사용자의 다양한 입력에서 AI가 감정 등의 맥락을 분석해 나만의 콘텐츠를 생성해 주는 기능이다. 입력한 텍스트 기반, 멀티미디어 메시지와 배경 이미지 등이 자동 생성되는데, 여기에 이용자 고유의 아바타 모션을 만들고 편집해 개인의 감정 상태를 아바타에 현실감 있게 투영할 수 있다.

지니버스 내 ENA 오리지널 드라마 '보라! 데보라' 전용관에 있는 '보라 쇼츠'는 생성형 AI 기술을 토대로 만들어진 콘텐츠다. 생성형 AI 중 하나인 모션 AI가 적용돼 아바타가 드라마 장면을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는데 드라마 영상과 아바타를 자연스럽게 합성해 짧은 영상을 제작해 준다.

KT의 디지털트윈 기술은 지니버스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다. 대표적으로 'AI 홈트윈'은 AI 모델링 기술로 디지털트윈을 구현한다. 도면의 입력부터, 분석, 모델링을 한 번에 수행해 디지털트윈 공간을 쉽고 직관적으로 만든다. 이용자가 실제 거주하는 아파트 주소를 입력하면 지니버스에 현실 공간의 도면을 바탕으로 한 '지니홈'이 생성되는데, 이를 1000여개의 아이템을 활용해 나의 개성에 맞는 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 홈 공간 외에도 드라마 세트장을 그대로 옮겨와 촬영 현장을 메타버스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KT는 디지털트윈으로 지니버스에 실제 상점을 구현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지니버스에 생성된 가상 상점과 실제 상점을 연계한 후 AI NPC를 통해 문의하거나 예약을 접수하는 방식이다. 현재 KT 융합기술원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니버스에 우면동 인근의 카페를 구현, 메타버스 공간에서 주문하고 음료를 실제 매장에서 받는 서비스를 테스트 중이다.

KT는 향후 홈 공간 외에도 강의실, 홍보관 등을 구현하는 디지털트윈 서비스를 확대해 이용자에게 지니버스에서의 다양한 공간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 초거대 AI '믿음(Mi:dm)' 기반의 AI NPC(Non Player Character, 이용자가 직접 조종할 수 없는 캐릭터)를 도입해 지니버스를 더 차별화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만들 계획이다.

원 팀장은 "이용자가 지니버스에서 콘텐츠 생산과 확대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생성형 AI와 디지털트윈 기술 등 관련 기술을 계속해서 고도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플랫폼 및 콘텐츠 업계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면서 메타버스 생태계를 확대해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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