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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새 판 짜는 신동빈, 4대 신성장 동력으로 '변화·혁신' 이끈다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새 판 짜는 신동빈, 4대 신성장 동력으로 '변화·혁신' 이끈다

등록 2023.05.30 15:09

수정 2023.05.30 15:26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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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올해 재도약 위해 노력 증명해야 할 시기"헬스앤웰니스·모빌리티·지속가능성·뉴라이프 플랫폼4가지 테마 주축으로 시장 지배력 확대 및 경쟁력 제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4대 신성장 동력을 주축으로 그룹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롯데의 4대 신성장 동력은 헬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이다. 신 회장이 올해 상반기 VCM에서 "올해는 재도약을 위해 지난 몇 년간 준비했던 노력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한 만큼 신사업 추진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롯데는 올 한해 미래 성장 동력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인수합병을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단 계획이다.

'메타버스·전기차 충전·UAM 버티포트' 신사업 본격화

이브이시스 EV 트렌드 코리아 2023 참여 부스 모습. 사진=롯데 제공이브이시스 EV 트렌드 코리아 2023 참여 부스 모습. 사진=롯데 제공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참가해 신사업 추진 상황을 공개했다. 30여 명이 동시 다중접속 가능한 초실감형 메타버스에서 롯데면세점, 롯데하이마트, 세븐일레븐과 협력해 각종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버추얼 스토어'를 선보였다. 롯데정보통신은 CES 참가를 기점으로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시너지 창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자회사인 전기차 충전 전문기업 '이브이시스(EVSIS)'를 통해 국내 전기차 충전소를 확대한다. 이브이시스는 초급속(350kW)·급속(100kW)·중급속(30kW)·완속(7kW/11kW) 충전에 이르는 전기차 충전기 풀 라인업에 대한 유럽 CE인증 획득했다. 미국 UL 인증도 추진하고 있다. 2025년까지 롯데그룹 오프라인 거점을 중심으로 주요 도심지 주차장에 급속, 중급속 위주의 충전기 1만3000기 이상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브이시스는 최근 글로벌 마케팅 기업 이노션과 함께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통한 광고 서비스 고도화 업무협약까지 체결했다. 전기차 충전기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광고 및 콘텐츠 송출을 통한 고객 경험을 혁신하겠단 계획이다. 구독서비스, 포인트 복합결제, 주차 자동정산, 충전 예약 등 차별화된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4월 롯데건설 및 도심항공교통(UAM) 인프라 전문 기업인 스카이포츠(Skyports)와 국내 버티포트(Vertiport, 수직 이창륙장)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롯데정보통신은 버티포트에 필요한 ICT 시스템의 개발·구축·운용을 담당하고, 롯데건설은 설계와 시공, 스카이포츠는 버티포트의 디자인을 담당한다. 3사는 버티포트 부지 선정부터 설계, 구축,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기획하고, 관련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UAM 버티포트 콘셉트 사진. 사진=롯데 제공UAM 버티포트 콘셉트 사진. 사진=롯데 제공

친환경 기술, 2차 전지 핵심 소재 등으로 영역 확대

화학군의 롯데케미칼은 대전 종합기술원, 의왕 첨단소재연구소, 서울 마곡 이노베이션센터 3곳의 연구소를 중심으로 기초 및 첨단, 정밀화학 소재의 제품 영역 확대를 위한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함께 '탄소중립연구센터'를 설립해 2024년까지 총 20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폐플라스틱 열분해 및 수전해를 통한 청정수소 생산 ▲친환경 납사 생산 기술 ▲차세대 배터리 적용 신소재 개발 ▲전과정 평가(LCA) 통한 청정수소 생산단가 최적화 및 탄소배출량 저감 등 기술개발과 경제성 분석의 과제를 선정하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롯데 화학군은 양극박과 동박, 전해액 유기용매 및 분리막 소재 등 2차전지 핵심소재 밸류 체인을 구축 중으로 미국, 유럽 등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소재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분리막 소재(PE) 생산 및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4종(EC·DMC·EMC·DEC)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생산능력 기준 국내 동박 생산 1위 업체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구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완료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실적이 연결 손익에 반영됨에 따라 당초 2030년까지 이차전지 소재 매출 목표를 연간 매출액 5조원으로 설정했으나, 목표 조기 달성 및 7조원 수준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알미늄은 글로벌 2차전지 수요 급증을 감안,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생산 규모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조일알미늄과 약 1조400억원 규모의 2차전지용 양극박 원재료 공급 계약을 체결해 확보한 양극박 핵심 원재료인 알루미늄 스트립(AL-Strip)을 국내 및 해외 공장에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장기 공급받아 고품질·고효율 양극박을 고객사에 제공할 계획이다.

바이오 CMO, CDO 등 미래 경쟁력 강화

롯데바이오로직스 미국 시러큐스 공장 전경. 사진=롯데 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 미국 시러큐스 공장 전경. 사진=롯데 제공

헬스앤웰니스 테마를 이끄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인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고 우수한 생산 시설뿐 아니라 평균 경력 15년 이상 핵심 인력을 포함한 기존 BMS 임직원 99.2%를 승계했다. BMS와의 바이오 의약품 CMO(위탁생산) 개발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도 확보했다. 시러큐스 공장 인수에 이어 추가적인 시설 투자도 단행할 계획으로 향후 4800만달러(약 634억원) 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완제의약품(DP),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새로운 분야로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한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국내에서 36만ℓ 생산 규모의 메가플랜트를 조성해 한·미 양국에서 바이오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스위스 소재의 세포주 개발 전문 기업과 CDO(위탁개발) 파트너십을 구축해, CMO뿐 아니라 CDO 사업 경쟁력 또한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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