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상장사 횡령·배임 또 기승···관련 공시 2배 늘었다

증권 증권일반

상장사 횡령·배임 또 기승···관련 공시 2배 늘었다

등록 2023.05.17 07:30

수정 2023.06.12 07:34

안윤해

  기자

올해 상장사 횡령·배임 공시 67건···전년比 두 배 이상 급증이화전기·이아이디·이트론 등 이화그룹주 일제히 거래정지거래소 기심위, 쌍방울 그룹 계열사 광림에 상장폐지 결정

올해 들어 상장사들의 횡령·배임 관련 공시가 지난해 대비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들어 상장사들의 횡령·배임 관련 공시가 지난해 대비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가 SG증권 발 폭락 사태로 어수선한 가운데, 또 다시 상장사들의 횡령·배임이 늘어나면서 주식 시장이 홍역을 앓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날까지 상장기업(코스피·코스닥·코넥스)의 횡령·배임 관련 공시는 67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31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기업은 횡령·배임 규모가 자기자본 대비 5% 이상 혹은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은 자기자본 대비 2.5% 이상일 때 거래 정지 대상이 된다. 코스닥 시장은 임직원의 횡령 규모가 자기자본 대비 3~5% 혹은 10억원 이상인 경우 거래정지에 해당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이화그룹을 꼽을 수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는 이화그룹의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하면서 이화전기, 이아이디, 이트론 등 3개 종목의 거래를 정지했다.

이화그룹은 전직 김영준 회장과 김성규 총괄사장이 비자금 조성 및 조세 포탈 혐의를 받으면서 검찰에 구속됐기 때문이다. 이화그룹은 이화전기 → 이아이디 → 이트론 등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형태인데, 김 회장의 구속에 따라 세 종목 모두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김 회장과 김성규 총괄 사장은 지난 2012년부터 약 10년간 급여 명목으로 114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허위 공시 등을 통해 계열사 주식을 비싸게 되팔면서 약 124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기고 회사에 187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화그룹은 해당 풍문에 대해 경영진의 횡령 금액을 8억3000만원이라고 축소 공시하면서 한국거래소의 실질 심사 사유를 지정을 벗어났다.

문제는 그룹 측이 악의적으로 경영진의 횡령 금액을 축소하면서 계열사들의 거래정지를 교모하게 피해 간 점이다.

이후 거래소는 검찰의 기소 내용에 따라 횡령·배임 규모 파악하면서 재차 조회공시 요구에 나선 상황이다.

한국항공우주(KAI)도 지난 12일 전·현직 임직원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횡령·배임액은 100억원으로, 다행히 자기자본의 0.69%에 해당해 거래 정지 대상에 오르지는 않았다. 다만 횡령 배임 이슈가 발생함에 따라 주가는 2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KAI는 지난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진행되는 스마트플랫폼 구축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던 중 회사 내부 관계자들이 특정 외부 업체와 사전에 공모한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상장폐지 결정을 받은 기업도 있다. 지난 12일 거래소의 기업심사위원회는 쌍방울 그룹의 계열사 광림에 대한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광림의 경우 지난 2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양선길 쌍방울 회장에 대한 18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에 따라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규모는 자기자본의 0.78% 수준이지만 10억원을 넘기면서 주권 매매거래정지 결정을 내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화그룹의 경우에는 현재 수사 단계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상장폐지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기업의 횡령·배임 규모는 회사에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보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