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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영화 보는 데 5만원···통신3사 '車 5G 요금제' 통할까

IT 통신

영화 보는 데 5만원···통신3사 '車 5G 요금제' 통할까

등록 2023.05.02 16:54

임재덕

  기자

국내 첫 B2C 차량용 5G 요금제···BMW 협력해 5종 론칭BMW 뉴 7시리즈 뒷좌석 스크린서 '영상 스트리밍' 지원4K 영화 1시간 10GB···제대로 활용 땐 월 5만원 부담해야

이동통신 3사가 스마트폰·태블릿PC처럼 자동차에서 통신서비스를 누리는 '차량용 5G 요금제'를 선보였다. 오는 2032년, 78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인 '카포테인먼트'(자동차+정보+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이다.

이를 활용하면 탑승자는 이동 중 영상·음원 스트리밍부터 클라우드 게임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어, 운전자 활동도 자유로워지는 '자율주행' 시대엔 통신업계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당분간은 BMW 일부 차량, 게다가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만 즐길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최대 5만원에 육박하는 추가 요금을 지불할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카포테인먼트 시장, 가능성 무궁무진
2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이날 국내 최초로 차량 전용 5G 'e심요금제'를 선보였다. 기존에는 B2B(기업 간 거래) 방식으로 차량 제조사와 통신사가 차량용 통신 요금을 정산했는데, 최근 데이터 사용량이 늘면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요금제를 내놓게 됐다.

우선 독일 완성차 업체 BMW와 가능성을 본다.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된 BMW 뉴 7시리즈 뒷좌석에 설치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BMW 시어터 스크린'(BMW Theatre Screen)이 이를 테스트하기에 최적화됐다고 봤다.

통신 3사가 2일 국내 최초로 차량 전용 5G 'e심요금제'를 선보였다. 그래픽=배서은 기자통신 3사가 2일 국내 최초로 차량 전용 5G 'e심요금제'를 선보였다. 그래픽=배서은 기자

차량용 e심요금제는 5종류로 구성된다. 회사별로는 ▲SK텔레콤이 스탠다드(250MB·8800원), 프리미엄(150GB·4만9500원) ▲KT가 베이직(600MB·9900원), 프리미엄(2.5GB·1만9800원) ▲LG유플러스가 프리미엄(3GB·1만6500원) 요금제를 제공한다. 제공 데이터를 모두 사용하면 모회선 데이터 공유 한도 내에서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이런 데이터는 BMW 시어터 스크린으로 넷플릭스·유튜브 등 영상 스트리밍을 즐기는 데 활용된다.

돌파구 찾는 통신사 레이더망에 '포착'
통신 3사가 차량용 B2C 5G 요금제를 선보인 배경은 정체된 시장 내 돌파구를 찾기 위함이다. 이들은 그간 내수 고객이라는 한정된 시장을 두고 경쟁해 왔다. 시장이 포화하자 최근 인공지능(AI)·로봇과 같은 비(非)통신 분야 신사업에 힘쓰는 것과 같은 이치다.

차량용 요금제가 시장에 안착하면, 국내에서만 2500만대(차량 등록대수)에 달하는 추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전 세계로 시선을 돌리면 가능성은 더 크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카포테인먼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240억 달러(약 31조원)에서 2032년 590억 달러(78조원)로 2.5배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커넥티드카 시대를 맞아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확대되는 만큼, 시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자신했다.

아직 영상밖에 못 본다는데, 돈 더 쓸까?
관건은 시장 수용성이다. 차량용 5G 요금제는 시장 진입 단계라 지원되는 차량이 BMW 일부에 불과하고, 활용 가능한 콘텐츠도 영상 스트리밍으로 제한된다.

게다가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5G 상용화 5년 차인 현재까지도 품질이 들쑥날쑥한 데다, 고가라는 논란이 거세다. 그런데 차량용 5G 요금제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한 달에 5만원(150GB·4만9500원)은 더 써야 한다. SKT가 BMW 뉴 7시리즈 시어터 스크린을 활용해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보면, 4K 영화를 1시간 보는 데 쓰인 데이터는 10GB 정도에 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율주행 시대를 준비하고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기기 확대에 맞춰 고객 선택권을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당장은 수요가 많지 않을 수 있지만, 지원 차량 브랜드와 콘텐츠가 점차 늘어난다면 시장도 함께 활성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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