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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김성태 기업은행장 "3년간 中企에 200조 공급···벤처투자사도 설립"(종합)

금융 은행

김성태 기업은행장 "3년간 中企에 200조 공급···벤처투자사도 설립"(종합)

등록 2023.04.11 13:20

차재서

  기자

"기술력 갖춘 스타트업 데스밸리 극복 지원할 것""온·오프라인 영업 모델 구축···비이자이익도 확대""글로벌 사업 영업익 2025년까지 2배 확대 자신"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1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1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향후 3년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총 200조원의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업·개인금융·글로벌사업 등을 강화함으로써 은행과 자회사의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청사진도 함께 제시했다.

특히 김성태 행장은 '벤처자회사'를 설립함으로써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데스밸리를 극복하도록 돕고 창업 초기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한다는 방침이다.

김성태 행장은 11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시장을 선도하는 마중물 역할에 충실하고 자체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김 행장은 "기술기업의 성장금융경로를 빈틈없이 완성하겠다"면서 "과감하게 모험자본을 지원해 초기 기술창업기업의 데스밸리 극복을 돕고 '중소기업 전용 인수합병(M&A) 플랫폼'을 구축해 성숙기 기술기업의 재도약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창업기업의 성장경로 중 시장 실패가 발생하는 부분이 주로 초기 창업기와 소멸위험에 처한 성숙기 기업이며, 창업 1~3년차 초기 기업의 경우 자금 부족으로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판단에서다.

김 행장은 "통화긴축에 따른 자금경색으로부터 우량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대기업·기관과의 동반성장 협력사업을 확충해 올해 목표치인 56조원을 중소기업에 공급하겠다"고 예고했다.

기업은행은 위기극복 특별대출 등 올해 중소기업 대출 공급 목표를 56조원으로 전년 대비 3조원 확대했다. 또 정부 정책에 발맞춰 18조60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혁신기업과 취약기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금리상승에 따른 금융비용부담 완화를 위해 2025년까지 3년간 총 1조원 규모의 금리 감면도 추진 중이다.

김 행장은 "3년간 '기술 혁신기업 1000개'를 발굴해 투·융자 복합금융을 제공하고 기술 이전과 보호가 필요한 기업에 대해선 인수자금, 양산자금, 판매자금 등을 제공할 것"이라며 "정부의 5대 전략분야와 저탄소 전환기업 등 유망 제조산업에 대한 여신 공급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유망 기업에 자금을 최우선으로 지원해 성장을 돕는 게 경제와 국민에게도 도움이 된다"면서 "기업의 성장성과 생존 가능성 등을 두루 판단해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김 행장은 건전성 우려에 대해선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기업은행은 경기대응완충자본 2.5% 부과를 가정해 총자본비율 13.0%를 실질적 규제비율로 인식·관리하고 있다"면서 "2020년 3년간 총 1조490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행장은 벤처투자를 전담할 자회사 설립 계획도 공유했다. 그는 "투자·펀드시장이 고갈돼 자금 융통이 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벤처·창업기업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들이 데스밸리를 극복하고 기술력 있는 창업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이끄는 정책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업은행이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해 적극 투자한다면 기업의 탄생에서 성장까지의 경로가 원활해지지 않을까 싶다"면서 "엔젤투자 영역에서 역할을 할 신기술금융사 쪽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정부와 협의 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행장은 은행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신경을 쏟는다는 복안이다.

김 행장은 "개인금융의 경우 '디지털 업무센터' 신설 등 오프라인과 연계해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는 융합 영업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며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서도 기업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도입하고 'IBK 중소기업 데이터 뱅크 플랫폼'을 론칭해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겠다"고 자신했다.

글로벌 사업 부문과 관련해선 "이익을 2025년까지 2500억원으로 2배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면서 "'베트남' 법인전환, '폴란드' 법인설립 등 글로벌 생산거점 중심의 네트워크를 확충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해외진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현지 플랫폼과 제휴로 '디지털 상품·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현지화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역설했다.

기업은행은 12개 국가에서 59개 점포를 두고 있다. 동남아 지역에선 인도포함 6개국에 39개 점포가 가동되고 있다. 향후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캄보디아·인도·필리핀·인도네시아 등 기존 거점점포의 영업망 확대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중심의 중기지원 금융벨트를 완성할 계획이다.

김 행장은 금융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그는 "소비자 이익 관점에서 은행의 상품과 서비스, 제도와 KPI(핵심성과지표) 등 경영체계를 철저히 점검하고 바로잡을 것"이라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편리하게 거래하는 금융 인프라와 거래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도 힘쓰겠다"고 부연했다.

최근 기업은행에선 직원이 소비자의 외화송금을 임의로 취소한 후 거래대금을 횡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기업은행은 모든 지점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하는 등 확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김 행장은 "영업점의 내부통제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본부 상시모니터링 대상을 지속 확대하고 사고 개연성이 높은 이상거래 유형을 정밀화해 유사한 금융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고도화된 상시감시 체계를 구축·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김 행장은 "IBK그룹이 창출하는 가치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우리 사회와 경제 전체의 이익이라는 공적 가치로 확대되길 기대한다"면서 "최고의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제공하는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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