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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원유 생산량 줄인다" 한마디에 원유 ETF·ETN '들썩'

증권 종목

"원유 생산량 줄인다" 한마디에 원유 ETF·ETN '들썩'

등록 2023.04.06 17:24

수정 2023.04.06 20:47

전유정

  기자

주요 산유국 원유 감산 계획에 국제유가 상승관련 ETF·ETN, 일주일새 16%·35% 급등세"원유, 변동성 큰 자산···직접 투자 신중해야"

6일 OPEC 산유국들이 기습적으로 감산을 발표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원유 ETF들도 요동치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제공6일 OPEC 산유국들이 기습적으로 감산을 발표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원유 ETF들도 요동치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제공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가입한 산유국과 OPEC에 가입하지 않은 산유국들이 기습적으로 원유 생산량 축소를 발표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의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반면 천연가스 선물로 구성된 상품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을 추종하는 KODEX WTI원유선물(H)는 지난 5일 1만474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0.44% 소폭 올랐다. 이 상품은 지난달 27일부터 5일까지 16.33% 뛰었다. 같은 기간 TIGER원유선물Enhanced(H) ETF와 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H)도 각각 16.28%, 10.34% 올랐다.

또 이 기간 원유 가격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상품도 덩달아 뛰었다. 하나 S&P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는 35.99% 올랐고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도 35.32%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일제히 급등했다.

원유 관련 상품이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OPEC 회원국과 OPEC 미가입 주요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가 지난 2일 원유 생산량을 하루 160만배럴 감산한다고 기습 발표한 영향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5월부터 올해 말까지 자국산 원유 생산을 스스로 하루 50만배럴 줄이겠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이라크, 오만, 알제리 역시 자체 원유 생산 축소 계획을 차례로 언급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10달러(0.1%) 소폭 밀린 배럴당 80.6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0.05달러(0.1%) 내린 배럴당 84.99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도 4거래일 오른 유가는 5거래일인 이날 차익실현 움직임에 소폭 밀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같은 기간 천연가스 ETN 중 거래량이 가장 많은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는 18.08%를, 미래에셋 천연가스 선물 ETN(H) 9.14%로 수익률이 내려앉았다.

이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기록적인 급등세를 보였던 천연가스가 이상기온 여파로 급락해서다. 올여름 전력수요 증가로 천연가스 재고가 소진되면 가스 가격은 반등할 수도 있다. 하지만 원유생산의 감산 추세가 지속되는지 여부에 따라 향후 두 에너지원이 '각자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감산이 현실화되면 원유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관련 ETF와 ETN 상품의 수익률도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자발적 추가 감산 규모도 적지 않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내 원유 생산도 줄어든 만큼 원유 공급 감소 충격이 불가피해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감산 조치에도 은행리스크와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유가의 당장의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과거 경기 침체 시기 OPEC의 감산이 하루 총 400만~500만배럴로 단행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 정도의 감산은 이전 70~80달러대 박스권 가격에 대부분 반영되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023년 연간 WTI 79달러 전망은 유지한다. 다만 국제유가가 OPEC+의 감산은 그만큼 글로벌 수요 약화 우려를 의미해 유가는 어느 정도 되돌림을 보일 것"이라며 "앞으로 유가 향방은 상방리스크로 중국의 경기 회복의 강도와 속도, 하방리스크로 은행 사태의 향방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도 "원유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원이다. 해당 ETF는 선물 투자로 원유 값이 연동되는 직접투자는 현 상황에서 적합하지 않다"면서 "ETF의 특성상 단기간에 매수세가 몰리면 괴리율이 높아져 개인투자자들은 실제 가치보다 더 비싸게 살 우려가 있으니 신중하게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전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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