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및 이사회 의장에 차석용 전 LG생건 부회장 영입 사업 전략 및 방향성 제시에 영향···업계에도 긍정적 대웅제약도 인재 영입, '나보타 본부장' 사내이사로
3일 한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최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을 회장 겸 이사회 의장으로 영입한 보툴리눔 톡신 기업 휴젤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글로벌 영토 확장에 한창인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이 올해 사업 전략 구축에 한창인 가운데 휴젤은 '차석용 매직'으로 승부를 볼 전망이다.
앞서 휴젤은 지난달 30일 제22기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을 휴젤의 새로운 회장 겸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차 회장은 '샐러리맨 신화'로 통하는 입지전적 인물로, 지난 2005년부터 2022년까지 18년간 LG생활건강에서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유지한 '최장수 CEO'다. 17년 연속 매출 및 영업이익 증대라는 기록을 세워 '차석용 매직'이란 수식어까지 얻었고, 외부 영입 인사로는 최초로 2012년 LG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그는 총 28건에 달하는 굵직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각 사업부별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북미․중국․일본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며 LG생활건강을 국내 뷰티 업계 1위이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차 회장은 그 외에도 한국 P&G 총괄 사장, 해태제과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다양한 업계에서 경영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업계는 휴젤이 차 회장의 영입으로 글로벌 진출은 물론 전반적인 회사 성장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아직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다른 제조업만큼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 애매하다. 국제 기업들과 경쟁해야할 부분도 남아있고 미래지향적일 수밖에 없는 산업"이라며 " 때문에 어떤 인물이 합류하고, 어떤 인물이 진두지휘하는지에 대한 맨파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테면 반도체 같은 경우 개개인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하이(high)그룹에 있는 연구진 유치에 열을 올린다면 제약바이오업계는 신약개발 컨셉이나 전략, 방향성 등을 짜는 하이 계층의 인재 영입이 중요하다"라며 "그래서 모 대형 제약사 연구소장 출신 등을 영입하고자 하는 니즈가 큰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며 "휴젤은 대기업 계열인 GS가 인수할 정도로 배경이 탄탄하기 때문에 고급인력 유치를 할 수 있었다고 본다. 회사의 배경과 인력간 시너지에 대해 상당한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 휴젤은 차 회장의 에스테틱 분야 노하우 및 해외 시장 개척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의 보툴리눔 톡신, 필러, 화장품 등의 글로벌 전략을 한층 고도화하고, 신규사업 개발 활동 강화를 통한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휴젤은 주요 품목인 보툴리눔 톡신 '보툴리눔'과 필러 '더채움'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보툴렉스'와 '더채움'의 국내 매출은 1071억원, 수출은 142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965억원), 27%(1124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지역별 수출 규모를 보면, 작년 기준 아시아에서 811억원, 라틴아메리카에서 225억원, 유럽연합(EU) 및 독립국가연합(CIS) 39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3.9%, 80.6%, 79.1% 성장했다.
현재 공략 중인 국가는 미국이다. 지난해 10월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재신청한 상태로 올 상반기 중 허가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톡신 업계도 차 회장을 통해 업계 전반의 동반성장을 기대하는 눈치다.
한 관계자는 "나름 명망 있는 분이기 때문에 (톡신 사업에 대한)업계의 기대도 크다"며 "영향력 있는 사람,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온다면 업계 전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보툴리눔 톡신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웅제약도 자사 톡신 제제 '나보타'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해 이사회 개편에 나선 상황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29일 정기 주총에서 나보타사업 본부장인 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지주사 대웅은 한미사미언스에서 7년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했던 송기호 전 상무를 영입했다. 최인혁 네이버 경영고문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회사측은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나보타 사업 확장은 물론 메디톡스와의 소송전에도 대비하기 위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보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2월 메디톡스와의 톡신 소송 민사1심에서 패소했으나 법원의 집행정지신청인용으로 나보타 사업을 정상 운영하고 있다. 2심 판결 등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1~2년 이상 걸릴 수 있기 때문에 톡신의 신제품 개발 및 신규 적응증 확대, 브랜드 위상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게 회사의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달 자사주 약 42만 7000주를 대웅에 처분해 500억원 규모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다. 이를 통해 '나보타' 신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글로벌 톡신 시장을 더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나보타는 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급성장을 하고 있으며, 최근 영국·독일 등 유럽시장에도 진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작년 나보타의 매출은 1421억원이다.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123%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수출은 계속 잘 이뤄지고 있고,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등 지난해 신규 진출한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서야 할 것"이라면서도 "현재는 중국에 신청한 나보타의 품목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허가를 받게 되면 미국과 유럽을 포함, 세계 거대 시장에 모두 진출하게 돼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주요 톡신 기업인 메디톡스는 중동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회사는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 UAE 순방 사절단에 참가해 두바이 국영기업 산하 두바이사이언스파크(DSP)와 'MT10109L' 기반의 현지 톡신 완제 공장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최근에는 대표 사절단이 방한해 메디톡스 공장 실사를 진행한 바 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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