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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주총 D-1' 전운 도는 HMM···안건 통과 변수는?

산업 항공·해운

'주총 D-1' 전운 도는 HMM···안건 통과 변수는?

등록 2023.03.30 16:36

전소연

  기자

HMM, 제47기 정기주총 개최···재무제표 등 안건 상정주당 1200원 현금배당 결의···소액주주 "문제 있다" 지적어두운 해운 업황·영구채 문제 '숙제'···매각자문단은 '선정'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7년 만에 시장에 매물로 나온 HMM의 새 주인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유력 인수 후보로 제기됐던 삼성SDS, 포스코, 현대글로비스 등이 모두 인수에 대해 손사래를 치면서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정기 주주총회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MM은 오는 31일 서울시 여의도 본사에서 제47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HMM은 이날 ▲재무제표 승인의 건 ▲감사위원회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현금배당 등 안건이 속속 처리될 계획이나, 지분 50%에 가까운 소액주주들의 반대 표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HMM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120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현금배당은 지난해 주당 600원에서 2배 늘었으며, 배당총액은 5868억원이다. 이외 신임 사외이사로는 서근우 동국대 경영대학교 석좌 교수가 올라왔다.

'뿔난' 소액주주···"코스피 평균 배당성향 못 미쳐"
다만 HMM의 이 같은 배당 정책을 두고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커 안건들이 무난히 가결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에게는 코스피 평균 배당성향(25%)에 미치지 못하는 5.5% 배당을 확정했다는 입장에서다.

HMM은 지난해 매출 18조5868억원, 영업이익 9조9455억원을 거두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당기순이익은 10조6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늘었고, 부채비율도 26%로 낮아지며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소액주주들은 김경배 대표가 밝힌 주주친화정책과 부합하지 않다며 이번 주총 안건에 대해 반대 표를 던지는 등의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소액주주연대모임에 따르면 주총 개최 전날까지 약 5000명에 이르는 소액주주들이 반대투표 운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김경배 대표는 지난해 제46기 정기 주총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우수한 실적에 따라 11년 만의 배당을 결정했으나, 소액주주들이 낮은 배당률과 매각 시점, 영구전환사채(CB) 등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배재훈 당시 HMM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3개년 코스피 주요 기업의 시가 배당률이 1.1%라는 점을 참고해 결정했다"며 "재무구조 정상화를 위한 한 단계 진전으로 생각해 달라"고 주주들을 달랬다.

HMM 매각 '첩첩산중'···영구채 등 숙제 '골머리'

소액주주들의 반대까지 겹치며 HMM의 매각은 첩첩산중인 모습이다. KDB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최근 삼성증권과 삼일회계법인, 법무법인 광장을 각각 매각 자문단으로 선정했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각각 HMM 지분 20.7%, 20%를 보유한 1·2대 주주다.

다만 근래 어두운 해운업황과 정부가 보유 중인 HMM의 영구채 처리 문제가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지운임지수(SCFI)는 908.35를 기록하며 800선 붕괴를 앞뒀다. SCFI는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 운임 지표로, 해운사들의 실적을 판단하는 지표다.

앞서 SCFI는 지난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물류 병목 현상으로 역대급 수치인 5000선을 뚫었으나, 같은 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경기침체 여파에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9.51% 떨어졌다.

영구채 처리도 골머리다. 현재 정부가 보유한 HMM 지분은 ▲산업은행(20.7%) ▲해양진흥공사(20%) ▲신용보증기금(5%) 등 45.7%다. 다만 이날 기준 HMM의 시가 총액이 약 10조원에 이르는 것과 인수자가 정부 지분을 모두 넘겨받을 경우 최소 4~5조원은 투입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현재 각각 50%씩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유하고 있다. 규모는 총 2조6800억원이다. 다만 이를 보유할 경우 HMM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고, 반대로 주식으로 전환하면 HMM의 정부 지분율이 74%까지 치솟는다. 이 경우 인수자금이 두 배 가까이 불어나 인수자들의 부담을 자아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직접 HMM 민영화 방침을 냈지만, 회사의 높은 시가 총액은 여전히 인수자들에게 부담 요소"라며 "원활한 매각을 위해서는 회사의 경쟁력 있는 경영전략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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