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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인적분할' OCI, 승계 탄력···자사주 소각·배당 승부수 통했다(종합)

산업 에너지·화학

'인적분할' OCI, 승계 탄력···자사주 소각·배당 승부수 통했다(종합)

등록 2023.03.22 15:46

김다정

  기자

22일 정기주총서 가결···분할기일 5월1일전자투표 찬성 79.8%···적극적 주주환원책힘 실리는 '이우현' 체제···3세 경영 본격화

'인적분할' OCI, 승계 탄력···자사주 소각·배당 승부수 통했다(종합) 기사의 사진

OCI가 '인적분할'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한다. 본업인 화학 사업의 재평가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OCI는 22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화학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법인을 설립하는 안건을 가결시켰다.

OCI는 존속법인 지주사 OCI홀딩스와 신설법인 화학회사 OCI로 분리된다. 분할 비율은 OCI홀딩스 68.8%, OCI 31.2%다. 분할기일은 5월 1일이다. 신설법인은 5월 29일 상장 예정이다.

이번 OCI의 인적분할은 각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효율성의 극대화, 부문별 지속성장을 위한 전문성·고도화를 추진하기 위해 진행됐다. 특히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제품에 가려져 저평가된 화학부문의 가치를 높여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청사진이다.

기존 사업 가운데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은 지주회사가 맡고,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등 첨단 화학소재 사업은 신설 사업회사가 맡게 된다. 화학 부문은 독립경영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신성장동력 발굴과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백우석 OCI 회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인적분할을 통해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 및 주주 가치가 증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향후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더 많은 기업가치를 창출하고 현재 보유한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적분할' OCI, 승계 탄력···자사주 소각·배당 승부수 통했다(종합) 기사의 사진

자사주 마법, 주주환원책으로 해소···"자사주 전량 소각"
당초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자사주 마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총 전까지 안건의 통과를 장담하기만은 어려웠다.

안건이 통과되려면 전체 지분 34%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올해 2월 기준으로 OCI의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2.23%에 그친다. 국민연금(8.35%)과 소액주주들(60.9%)이 제동을 건다면 지주사 추진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OCI의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계획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이 투자자들의 표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부설 독립기구인 지배구조자문위원회는 OCI 인적분할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회사가 한국거래소의 재상장 심사를 통과했다는 점은 주주환원이 충분하다고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날 주총장을 찾은 일부 주주들은 분할 계획서 안건에 대해 표결을 붙이자고 제안했지만, 이미 주주 상당수가 전자투표를 통해 찬성표를 던져 표결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전자투표 결과 찬성 79.8%(1071만7178주), 반대 20.1%(270만3897주)가 나왔다.

OCI는 잉여 현금 흐름의 30%를 현금 배당하고, 지주사 전환 과정 종료 후에는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연내 소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주총에서도 한 주주는 "대주주 지배력 강화를 위한 기업 분할 추진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했다. 그러자 이우현 OCI 부회장은 "취득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하겠다"며 "소액주주들이 우려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본업 재평가와 승계 '두마리 토끼'
이로써 OCI는 인적분할을 통해 성장성과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됐다.

OCI그룹 창업주의 장손인 이우현 부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동일인(총수)이지만 지분율이 높지 않다. 현재 OCI 보유 지분율은 5.04%에 불과하다. 이 부회장은 숙부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5.43%)과 이복영 SGC그룹 회장(5.40%)에 이은 3대주주다.

인적분할 이후 OCI는 이우현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3세 경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지분 확대를 위해 활용할만한 자산이 많지 않은 이 부회장의 입장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주총 이후 이우현 부회장이 회장에 오를 가능성도 재계 안팎에서 거론된다.

OCI홀딩스가 지주사가 되기 위해선 신설법인 OCI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하는데 OCI홀딩스는 공개 매수 방식으로 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중 OCI홀딩스는 기존 OCI 주주들을 대상으로 지분 공개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OCI 보유주식을 OCI홀딩스에 현물출자하고 OCI홀딩스 신주를 배정받는 식으로 지분율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OCI가 재상장 이후 주가가 오르면 이 부회장은 더 많은 OCI 홀딩스 지분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주주친화정책으로 꺼내든 자사주 소각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 자사주 소각시 주식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오르는 효과가 있다.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동시에 오너일가는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인적분할을 통해) 개별 사업부문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따른 사업별 최적화 투자 전략으로 그룹 전체 가치평가를 제고하겠다"면서 "공정거래법과 법인세법에서 권장하는 투명한 지주회사 체계 구축으로 장기적이고 생산적인 성장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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