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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신약개발' 사활 건 제약사들···R&D 인력 확보 '총력'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신약개발' 사활 건 제약사들···R&D 인력 확보 '총력'

등록 2023.03.22 15:34

유수인

  기자

대웅제약, '바이오R&D본부' 신설 CDMO 사업 박차인력 600명 육박···한미약품, 경영진 개편 역량 강화JW중외 인력 200명대···사옥 이전 후 통합역량 기대

'신약개발' 사활 건 제약사들···R&D 인력 확보 '총력' 기사의 사진

신약개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연구개발(R&D)에 투자를 강화하는 동시에 연구·생산 전문인력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신약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상위 제약사 모두 지난해 R&D 인력을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매출을 기준으로 상위 6곳 중 R&D 인력이 가장 많은 곳은 신약개발 신화를 썼던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R&D 인력은 총 584명으로 전년 550명보다 약 6% 늘었다. 이는 한미약품과 한미정밀화학, 북경한미약품 인력이 포함된 수치다. 각 사별로 보면 한미약품 R&D 인력은 386명, 한미정밀화학 44명, 북경한미약품 154명으로 확인된다.

한미약품은 올해 대대적인 조직·인사 개편에 나서며 R&D 역량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로 박재현 부사장(제조본부장), 서귀현 부사장(R&D센터장), 박명희 전무(국내사업본부장)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루며 '2세대 전문경영인 체제'를 본격화한다.

앞서 회사는 창립 50주년을 맞는 2023년 새로운 R&D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권세창 전 사장과 이관순 전 부회장을 고문으로 위촉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한미약품에 이어 R&D 인력이 많은 곳은 종근당으로, 총 563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효종연구소와 본사 제품개발본부 및 신약개발본부 인력이 포함됐다.

종근당은 매년 매출액의 약 12% 이상을 R&D에 투자 중이다. 이를 통해 케미컬의약품(화학합성의약품) 중심에서 바이오의약품 분야로 신약개발의 범주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신약은 샤르코마이투스(CMT) 질환치료제 'CKD-510', 이중항암항체 신약 'CKD-702' 등이 있다.

이 밖에도 바이오시밀러, 세포‧유전자 치료제, 항체-약물 접합체(ADC) 항암제 등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투자를 강화하는 중이다.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는 이미 성과를 내고 있는데, 2008년부터 바이오시밀러의 핵심 플랫폼 기술을 자체 확보한 이후 2019년 빈혈치료제 'CKD-11101' 일본 품목허가, 2022년 황반변성 치료제 'CKD-701' 국내 품목허가를 받은 바 있다.

김영주 대표는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AI기술을 통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첨단 바이오의약품에 집중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녹십자도 R&D 투자비용과 인력을 매년 늘리고 있다. 녹십자의 연결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은 2020년 10.6%, 2021년 11.2%, 2022년 12.5%이다. 인력은 2021년 477명에서 2022년 534명으로 늘렸고,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초기 임상까지 진행하는 RED본부의 인력 90%를 석박사급으로 구성했다.

GC녹십자는 메신저리보핵산(이하 mRNA) 독감백신 및 희귀질환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회사는 지난 9일 캐나다 소재 아퀴타스에 지질나노입자(LNP) 관련 라이선스 계약 옵션을 행사했다. 지난해 4월 아퀴타스와의 LNP 개발 및 옵션 계약에서 mRNA 독감백신 개발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신약개발업체 카탈리스트 바이오사이언스와 희귀 혈액응고 질환 관련 파이프라인에 대한 자산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GC녹십자는 글로벌 임상 3상 단계에서 개발중인 3개의 파이프라인을 인수하게 된다.

대웅제약은 신약개발에 필요한 R&D 인력을 늘리는 한편, 바이오R&D본부를 새로 신설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R&D 인력은 2021년 282명에서 지난해 379명으로 늘었다. 다만, 이는 지주사 대웅의 인력이 빠진 수치로 이를 합하면 440명 이상의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대웅제약 측 설명이다.

R&D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2021년 말 바이오R&D본부를 신설하고 기존 연구본부 내에 있던 세포치료센터와 연구지원팀, 연구QM팀을 해당 본부로 이동시켰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는 바이오의약품으로 사업을 집중하기 위해 신설한 것"이라며 "특히 첨단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회사는 첨단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에 필요한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업 ▲인체세포등 관리업 ▲세포처리시설 허가를 모두 받은 상태다.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개발에 역량을 쏟고 있는 유한양행은 연간 매출액 대비 약 10% 내외를 R&D에 투자 중이다. 외형성장으로 국내 제약사 중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R&D 인력은 345명으로 타 제약사보다 적은 편이다.

다만 R&D 역량 강화를 위해 최근 암 연구 및 치료분야의 석학으로 꼽히는 김열홍 고려대 의대 종양혈액내과 교수를 영입, R&D전담 사장으로 선임했다. 유한양행은 김 사장 영입을 통해 종양 관련 질환군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매출 규모로만 보면 상위 제약사에 속하지만 R&D 투자비용과 인력은 가장 적다. 본업인 제약업보다 생수·건강음료 등 의약품 외 매출 비중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에 광동제약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은 2020년 1.3%, 2021년 1.5%, 2022년 1.6%에 불과하다. 인력은 2021년 137명에서 지난해 143명으로 소폭 늘었다.

하지만 광동제약은 전문의약품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되는 추세에 따라 R&D와 영업력 등 핵심분야의 역량을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연매출 규모가 1조원이 채 되지 않는 중견 제약사들도 신약개발에 전폭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매년 매출 신기록을 쓰고 있는 JW중외제약은 'R&D 중심 경영체제'로의 전환을 선포하고 연매출의 약 9%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회사는 올 상반기 중 통풍치료제 에파미뉴라드(URC102)의 글로벌 임상3상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Wnt 탈모치료제 'JW0061' 및 STAT3 표적 항암제 'JW2286'에 대해서도 내년 임상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임상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올해 R&D투자를 더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R&D 인력도 늘릴 예정이다. 현재 JW중외제약의 신약연구개발 및 메디칼본부(180명)와 신약 전문 연구개발벤처기업 C&C신약연구소(50명) 인력은 총 230명 정도로 확인된다. 이는 2021년과 비슷한 규모다.

하지만 JW중외제약을 포함한 주요 그룹사가 오는 5월 과천지식정보타운으로 전체 이전하면서 회사의 R&D인력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JW그룹은 기소에 연구조직을 한 곳에 모으는 통합 R&D센터도 조성할 방침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올해 5월 그룹사 전체가 과천에 세워지는 신사옥으로 이전한다. 계열사별로 흩어져있던 R&D 역량이 모두 합쳐져 우수 인력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업계 흐름에 맞춰 R&D인력 채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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