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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상생 강조한 이복현 금감원장 "소비자 없으면 은행도 없어"

금융 금융일반

상생 강조한 이복현 금감원장 "소비자 없으면 은행도 없어"

등록 2023.03.09 17:13

한재희

  기자

금감원-국민銀, 상생금융 확대 간담회 개최"은행들, 상생 노력 지속가능한 형태로 자리잡아야"'7월 퇴임설'엔 "내년 상반기까지 해야할 역할 많아"

이복현 금융감독웑아이 9일 서울 여의도 소재 국민은행을 방문해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현장 감담회를 개최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이복현 금융감독웑아이 9일 서울 여의도 소재 국민은행을 방문해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현장 감담회를 개최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KB국민은행을 찾아 상생금융 노력을 당부했다. 최근 은행 개혁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 원장이 상생을 강조하고 나서자 국민은행은 차주들의 이자부담 낮추기로 화답했다.

이 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소재 국민은행을 방문해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현장 감담회를 개최하고 소상공인, 가계대출 차주 등 금융소비자 의견을 직접 들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근 국민은행장과 담당 부행장들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은행이 시장 상황에 따른 이자이익 확대로 손쉽게 이익을 거두면서도 고객과의 상생노력은 충분히 기울이지 않는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고객이 없으면 은행도 존재할 수 없는 만큼 고객과의 상생노력이 지속돼야 은행의 장기 지속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며 "국민은행의 지원방안 발표는 시의적절하고, 또한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행의 노력이 일회성이거나 전시성으로 흘러가지 않고 진정성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형태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며 "예금, 대출 등에 있어 실질적인 경쟁환경이 조성돼 은행서비스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소상공인과 개인 차주들은 대출규제 완화 등 금융애로사항을 중점적으로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소비자들은 특히 소상공인들이 최근 급격하게 인상되는 시중금리와 관련해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숙박업·임대업·유통업 등 여러 사업체를 운영하는 한 사업자는 "대기업들과 달리 소상공인들은 투자를 받을 수 없어 금융권에 계속 손을 벌릴 수밖에 없다"며 "특히 요식업이나 유통업은 제조업과 달리 대출 규모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행장은 "대출 관련 심사가 서류가 있는 상태에서 이뤄지게 되는데 서류가 없는 기업은 은행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오늘 말씀한 부분은 담당자들과 얘기해서 추가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국민은행은 개인 고객의 부담 완화를 위해 가계대출 전 상품의 금리를 인하를 발표해 이 원장의 상생 요구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신용대출 금리는 신규와 기한연장 시 최대 0.5%포인트 인하한다.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각각 0.3%포인트 내린다. 전세대출과 주담대 금리 인하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대출에 모두 적용한다.

이를 통해 신규 대출 고객에 대해서는 약 340억원, 기존 대출 고객에 대해서는 약 720억원 등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이자 경감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제2금융권 대출 전환 상품인 KB국민희망대출도 5000억원 규모로 운영한다.

중소기업 등 기업고객에 대한 지원도 마련했다. 대출금리가 연 7%를 초과하는 경우 추가금리에 대해 최대 2%포인트 인하한다. 또 은행권 공동으로 안심 고정금리 특별대출과 대출이자 원금상환, 연체이자율 감면을 추진한다.

한편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는 7월 퇴임 후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7월 퇴임설'에 대해 "감독기구 수장으로서 맡은 중요한 역할이 많다"면서 "지금 감독당국이 챙겨야 하는 시장 안정화 상황이나 금융소비자 지원, 자본시장 활성화 노력 등이 1∼2개월 안에는 결실이 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다들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연말 내지는 내년 상반기까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 노력을 해도 될 듯 말 듯 한 이슈이고, 감독기구 수장으로서 감독원장은 거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은행 이사회 면담 계획과 관련해서는 "4월부터 일정한 계획이 잡혀 있다"며 "3월 주총이 정리되면 일정 관련 구체적인 내용을 언론 등과 함께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특정한 어떤 경영 이슈 내지는 인사에 대한 의견을 드린다기보다는, 거버넌스 측면에서 좀 더 효율적이고 선진적인 경쟁 방식으로 운영해달라는 말씀을 드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라며 "감독당국은 IT·가상자산 등 그때그때 시점별로 발생하는 개별 리스크에 대해 어떻게 관리해달라는 말씀을 전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최근 임종룡 회장 내정자의 취임을 앞두고 우리금융그룹 전반에서 이뤄지는 지배구조 개편 모습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우리금융이 연말·연초에 여러 (안 좋은) 이슈가 있었으나 최근 새로운 회장과 새로운 CEO진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금융지주의 경쟁력 강화,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여러 노력을 하는 모습"이라며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이런 우리금융의 방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은행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방안'과 관련해, 신규 은행을 설립해 개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금리 등 경제적 고통이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전가되는 현행의 시장 구조를 타파하는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기조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과 엇박자를 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물가 상승이 초래하는 경제 주체들의 고통은 다른 어떤 것보다 강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의 입장도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기준금리 상승으로 금리 변동이 일어나는 점에 대해서는 당연히 저희도 시장 자율 원리에 맡겨야 한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개별 은행들은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그 범위 내에서 소비자 특성에 맞게 적절히 활용하자는 것"이라며 "이는 고통을 분담하고 상생하는 노력 차원인 만큼(한은의 물가 잡기와) 배치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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