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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9년 '장기집권'···신사업 확보·취약층 지원 '숙제'(종합)

금융 은행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9년 '장기집권'···신사업 확보·취약층 지원 '숙제'(종합)

등록 2023.03.06 17:40

차재서

  기자

윤 대표, 차기 CEO 후보로···임기 2025년까지 증시 입성, 사상 최대 실적 견인 등 공로 인정 여·수신 상품 추가하고 글로벌 진출 모색할 듯

(오른쪽)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27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에서 열린 은행산업 경쟁촉진 및 금융소비자 편익제고를 위한 현장방문을 마치고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오른쪽)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27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에서 열린 은행산업 경쟁촉진 및 금융소비자 편익제고를 위한 현장방문을 마치고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4연임'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증시 입성과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다만 금융당국의 부정적인 신호에도 9년의 '장기집권'에 성공한 격이라 윤 대표로서는 부담을 안고 새 임기를 시작하는 모양새가 됐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2월말 회의를 열어 윤호영 현 대표를 차기 CEO 후보로 추천했다. 이에 따라 윤호영 대표는 3월말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2025년까지 2년의 임기를 추가로 부여받는다.

1971년생 윤 대표는 안양 신성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그는 1996년 대한화재(현 롯데손해보험)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에르고다음다이렉트 경영기획팀장과 다음 커뮤니케이션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윤 대표는 카카오 부사장 시절 모바일뱅크 태스크포스(TFT)를 이끌며 카카오뱅크 설립을 준비한 '최초의 1인'이기도 하다. 1인 TF로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2015년 하반기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2017년 4월 은행업 본인가를 거쳐 같은 해 4월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 20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은행으로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윤 대표는 2019년과 2020년 재신임을 받기도 했다.

성적표도 눈여겨 볼만 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연간 26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이며 실적 기록을 또 한 번 갈아치웠다.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2021년보다 28.9% 늘어난 수치다. 작년말 기준 수신 잔액은 33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1000억원, 여신 잔액은 27조9000억원으로 2조원 각각 증가했다.

금리 인상기 이자이익이 늘어난 영향이기도 하지만, 은행 차원에서 상품군을 넓힌 게 주효했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2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내놓은 데 이어 10월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선보이는 등 사업 확장에 주력해왔다. 동시에 서류 제출부터 대출 실행까지의 간편한 프로세스를 구축함으로써 서비스를 차별화했다. 그 결과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21일 기준 1조7000억원을 넘어섰고, 약 5개월 동안 공급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도 2000억원에 이른다.

아울러 카카오뱅크가 2021년 8월 상장에 성공한 것도 윤 대표의 공적으로 꼽힌다. 은행 서비스 론칭 후 약 4년 만에 일궈낸 성과일 뿐 아니라 인터넷은행이 증시에 입성한 첫 사례여서다.

은행 차원에서도 이 같은 여정을 감안해 윤 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윤 대표는 은행의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당장 오는 4월엔 '모임통장'과 '26주적금'을 잇는 새로운 수신 상품을 공개하고 펀드 판매 서비스 도입도 계획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진출 기회도 모색한다.

하지만 금융사 CEO의 장기집권을 달가워하지 않는 정부의 분위기는 윤 대표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작년말부터 금융당국은 금융사의 지배구조를 문제 삼으며 대표의 연임을 견제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투명하지 않은 지배구조가 내부통제 소홀로 이어지면서 불완전 판매와 횡령 등 사고를 불러왔다는 판단에서다. 이로 인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BNK금융 등을 비롯한 주요 금융그룹 수장이 나란히 교체된 바 있다.

따라서 윤 대표에겐 임기 중 은행의 성장을 도모하면서도 취약층 대출 공급 등 정부 눈높이에 부응하는 게 또 다른 숙제가 될 것으로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일단 카카오뱅크는 지난해의 경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12월말 기준)' 25.4%를 기록하며 앞서 제시한 목표(25%)를 달성했다. 아울러 금리 인하를 독려하는 금융당국의 기조에 발맞춰 6월말까지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4%p 내리기로 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뱅크 측은 "윤 대표는 금융회사와 정보기술(IT) 회사를 두루 경험한 '금융-IT 융합 전문가'로서 금융 취약 계층에 대한 폭 넓은 금융서비스를 구축해왔다"면서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격화되는 경쟁 속에서 카카오뱅크의 혁신과 지속성장의 기반을 강화할 최적의 후보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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