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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드디어 본입찰···한국조선해양, STX중공업 품에 안을까

산업 산업일반

드디어 본입찰···한국조선해양, STX중공업 품에 안을까

등록 2023.03.03 14:43

전소연

  기자

STX중공업 매각 본입찰 시작···STX중공업 지분 47.81%HSD엔진 품은 '한화'···순조로운 인수전 승리 전망한국조선해양, 현재 총 44척·61억1000만달러 수주

드디어 본입찰···한국조선해양, STX중공업 품에 안을까 기사의 사진

선박용 엔진 제조업체 STX중공업 매각 본입찰이 시작됐다. 특히 그간 양강 구도로 제기돼 온 한화가 HSD엔진을 인수하면서 이번 인수전 승기는 한국조선해양이 쥘 것으로 보인다.

HSD엔진 가져간 한화···한국조선해양 '청신호'
3일 투자은행(IB)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 삼정KPMG는 전날 STX중공업 본입찰 입찰서를 제출받았다. 이번 본입찰은 당초 지난달 하순경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한차례 밀린 바 있다.

정확한 연기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는 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과 동시에 매물로 나온 캐스코를 동반 실사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는 분위기다. 캐스코는 선박엔진 부품 업체로, 지난 2005년 △LS전선 △삼양중기 △HSD엔진이 공동 투자해 설립됐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말 STX중공업 예비입찰에 참여해 최근 급증하는 선박용 엔진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는 STX중공업 매각주간사로 삼성KPMG를 선정했으며, 대상은 STX중공업 지분 47.81%다.

한국조선해양은 당초 한화그룹과 인수 경쟁을 벌였다. 다만 한화임팩트가 최근 HSD엔진 지분 33%(약 2269억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STX중공업 인수전에서는 손을 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HSD엔진 이전에 대우조선해양을 품으며 조선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한화가 HSD엔진까지 인수할 경우 조선업 경쟁력 강화가 대폭 예상된다. HSD엔진은 중대형 엔진을 생산하는 회사로, 글로벌 선박엔진 점유율 2위 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STX중공업이 제출된 입찰서를 바탕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 '수주 또 수주'···시장지배력 '강화'

현대중공업이 지난 2022년 건조해 인도한 LP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사진=HD현대)현대중공업이 지난 2022년 건조해 인도한 LP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사진=HD현대)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잇따른 수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기준 한국조선해양은 총 44척, 61억1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157억4000만달러)의 38.8%를 달성한 것이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19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10척)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8척)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6척) △탱커(1척)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북아메리카 선사와 LNG 운반선 3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총 수주 금액은 1조78억원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전남 영암에 위치한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 오는 2027년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회사는 LNG 운반선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서 발주된 LNG 운반선(173척) 중 가장 많은 44척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전 세계서 가장 많은 LNG 운반선을 수주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조선해양이 LNG 운반선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는 전 세계에 부는 '탈(脫) 탄소' 흐름 때문이다. LNG 운반선은 석유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고, 발전 측면에서도 석탄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대표적인 친환경·고부가 선박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국제해사기구(IMO)도 올해부터 선박에너지효율지수와 탄소집약도지수 등 더욱 강화된 환경 규제 정책을 발표해 탄소 배출량을 규제한다고 발표했다. 두 지수는 매년 규제 기준이 강화돼 탄소 배출량이 많은 선박은 운항이 금지된다.

LNG 운반선 수주 전망도 장밋빛이다. 업계 관계자는 "IMO가 환경 규제를 강화한 만큼 앞으로의 친환경 시장 문이 더욱 열릴 것"이라며 "국내 조선사들도 LNG 운반선과 더불어 메탄올 추진선 등 탄소중립과 관련된 친환경 선박 수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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