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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현대백화점, 자체개발 AI가 광고 카피 쓴다

유통·바이오 채널

현대백화점, 자체개발 AI가 광고 카피 쓴다

등록 2023.02.26 09:41

김민지

  기자

네이버 초대규모 AI 활용해 '루이스' 개발평균 2주 업무시간 3시간 이내로 단축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은 광고 카피, 판촉행사 소개문 등 마케팅 문구 제작에 특화된 초대규모 AI 카피라이팅 시스템 '루이스'를 다음달 2일 정식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

연중으로 판촉행사가 진행되는 백화점업계에서 이처럼 백화점만의 색깔을 입힌 마케팅 글쓰기에 최적화된 AI 시스템을 실무에 투입하는 건 현대백화점이 처음이다. 그간 유통업계가 활용한 AI 기술은 정해진 질문‧답변 시나리오대로 작동하는 고객 상담용 챗봇이 일반적이었다.

이번에 현대백화점이 도입하는 루이스는 초대규모 AI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해 사람처럼 문장 및 문맥을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으며 이에 감성적이고 창의적인 작문도 가능하다. 현대백화점이 선제적으로 마케팅 글쓰기에 초대규모 AI를 도입한 이유다.

실제 루이스는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를 기본 엔진으로 사용한다. 하이퍼클로바는 미국 오픈AI사의 GPT-3 대비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이상 학습해 우리말을 가장 잘 이해하고 구사하는 초대규모 AI로 알려졌다.

여기에 루이스는 최신 마케팅 문구를 집중적으로 학습시킨 점이 차별점이다. 루이스는 문학 작품을 사랑하고 마케팅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20대 청년을 콘셉트로 개발됐다. 루이스라는 이름도 명료하고 문학적인 문체로 유명한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 C.S. 루이스를 동경해 감성을 자극하는 글쓰기를 즐긴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루이스는 현대백화점이 최근 3년간 사용한 광고 카피, 판촉행사에서 쓴 문구 등에서 고객 호응을 얻었던 데이터 1만여건을 집중적으로 학습했다. 현대백화점 마케팅에 특화된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그룹 내 정보기술(IT) 기업 현대IT&E가 루이스를 직접 개발했으며 3년치 데이터를 추가 학습시키는 고도화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루이스와 대화하듯 디자인된 웹사이트에 행사 참여 브랜드와 테마‧시즌 등 핵심 키워드를 입력하면 10초 안에 제목과 본문으로 조합된 카피들이 추출된다.

예를 들어 한섬의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와 '봄 메이크업'을 입력하면 '봄날의 피부를 깨우다 – 다가오는 봄, 꽃처럼 화사하게 피어나는 피부를 위해 오에라가 새로운 스킨케어를 제안합니다'라는 카피가 생성된다. 키워드를 추가하거나 바꾸는 식으로 다양한 제목과 본문 조합을 생성할 수 있다.

루이스는 타깃 연령대까지 고려해 문구의 톤과 어투를 조절하기도 한다. '아트페어' 타깃을 20대로 설정하면 '인싸가 되고 싶다면 현백으로 모여라', 50대가 타깃인 경우에는 '예술이 흐르는 백화점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로 결과가 달라진다.

루이스는 지난 2월 초부터 2주간 현대백화점 내 커뮤니케이션팀 등 관련 부서 120여명의 테스트를 거쳤다. 행사 기획 의도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등을 외부 전문 카피라이터와 소통하고 1차 카피를 도출하는 데 통상 2주가량 걸리던 업무시간이 평균 3~4시간 내로 줄었다. 담당 카피라이터의 회사에 대한 이해도 등 변수가 없어 추가적인 소통을 하지 않아도 루이스가 현대백화점 특유의 감성과 문체를 고려한 최적의 카피를 즉각 생성하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배너 광고, 상품 소개 페이지 등 마케팅 문구 생성에 최적화된 e커머스 버전을 추가 개발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김성일 현대백화점 DT추진실 전무는 "이번 AI 카피라이터 도입으로 직원들이 보다 창의적인 업무에 몰두하는 효과는 물론, 고객들에게 현대백화점만의 따뜻한 감성과 품격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는 메시지를 더욱 일관되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최신 기술을 선제적으로 응용‧도입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업무혁신을 지속적으로 끌어냄으로써, 백화점의 DT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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