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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구현모, 연임 포기···반복된 KT 수장 잔혹사(종합)

IT 통신

구현모, 연임 포기···반복된 KT 수장 잔혹사(종합)

등록 2023.02.23 16:26

임재덕

  기자

23일 이사회에 차기 CEO 후보자군 사퇴 의사 전달내달 임기 만료 때까지 근무···MWC2023도 참석키로"정치권 외풍 못 넘은 결과"···공개경선, 미궁 속으로

구현모 KT 대표가 연임 의사를 전격 철회했다. 임기 중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도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건 정치권의 외풍(外風)을 넘지 못한 결과로 해석된다.

23일 KT에 따르면, 구 대표는 이날 이사회에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후보군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KT 이사회는 이를 받아들여 구 대표를 사내 후보자군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로써 구 대표는 다음달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끝으로 KT 대표이사직을 마무리하게 됐다.

다만 임기가 종료될 때까지는 대표이사로서 역할을 다한다. 오는 27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도 예정대로 참석할 계획이다.

구현모, 연임 포기···반복된 KT 수장 잔혹사(종합) 기사의 사진

앞서 구 대표는 지난해 말 KT 대표이사직 연임 의사를 표명했다. 임기간 뛰어난 성과를 낸 만큼, 더 나은 KT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는 의도였다. 실제 구 대표는 탈(脫) 통신을 외치며, 지난해 1998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KT 이사회는 이런 성과에 기반해 구 대표를 적격 후보로 선정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논란이 일었고, 구 대표가 자진해서 다른 후보들과 경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선에서도 KT 이사회는 구 대표를 최종 후보로 결정했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과 정치권의 '깜깜이 경선'이라는 반발에 직면했다. 윤석열 대통령조차 여기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발언을 하자, 구 대표는 다시 한번 심사를 받기로 했다. KT 이사회는 '어떤 후보자가 지원했고 어떤 기준으로 선출하는지' 모두 공개하는 '완전 공개경쟁' 방식의 경선을 추진했고, 구 대표도 다시 참가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증권가에서 'KT 실적은 좋으나 차기 CEO 불확실성이 리스크'라는 취지의 보고서가 쏟아졌다. 구 대표는 경선을 완주하는 게 '더 나은 KT를 만들겠다'는 연임 취지와 맞지 않다고 판단, 중도 하차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정치권의 거센 압박이 구 대표 연임 포기의 결정적 배경이 된 셈이다.

구현모, 연임 포기···반복된 KT 수장 잔혹사(종합) 기사의 사진

유력한 후보자로 꼽히던 구 대표가 후보자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KT 차기 대표이사 경선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남은 후보자는 사외 18명과 사내 15명이다. 내부 후보군에서는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을 비롯해 강국현 사장,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사장 등이 주목받는다. 다만 이번 사퇴가 정치권의 압박에서 비롯된 만큼, 윤진식 전 산업부 장관과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 김성태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의 인사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KT 이사회는 다음달 7일께 최종 후보를 발표할 계획이다. KT 이사회는 "구 대표를 제외한 사내외 후보자군을 대상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후보자들을 심사, KT의 지속성장을 이끌어나갈 적임자를 선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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