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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대한항공 마일리지 논란 따져보니···

산업 항공·해운 마일리지 논란

대한항공 마일리지 논란 따져보니···

등록 2023.02.17 16:12

수정 2023.02.20 17:48

박경보

  기자

장거리 공제 늘지만 보너스항공권은 단거리에 집중대한항공 "더 많은 승객들이 마일리지 혜택 받을 것"해외항공사 대비 공제 마일리지 적고 적립률은 높아

대한항공 마일리지 논란 따져보니··· 기사의 사진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공제 기준이 '지역'에서 '운항거리'로 변경되는 것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장거리 노선의 보너스 항공권에 대한 공제 폭이 늘어나면서 마일리지 혜택이 쪼그라들게 됐다는 비판이다. 이에 회사 측은 더 많은 승객들이 마일리지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타 항공사와 비교해도 공제율이 낮다며 진화에 나섰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4월부터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운항거리로 바꾸는 스카이패스 제도 개편안을 시행한다. 마일리지 개편안은 당초 2019년 말 발표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시행이 연기돼 왔다.

이번 개편에 따라 마일리지 공제 기준은 거리에 따라 10단계로 세분화된다. 또한 일반석 마일리지 적립률은 70~100%에서 25~100%로 낮아지고, 일등석은 165~200%에서 300%로 상향된다. 회원제도도 3개 등급에서 4개 등급으로 세분화된다. 인천∼뉴욕 구간의 프레스티지석을 보너스 항공권으로 구매하려면 기존 6만2500마일이 필요했지만 앞으론 9만마일이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해 고객들은 마일리지 혜택이 대폭 줄어들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은 고객들이 애써 쌓은 마일리지의 가치를 대폭 삭감하겠다는 것으로,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동의하기 어렵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측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마일리지 공제 기준이 운항거리로 변경되면 오히려 다수의 승객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보너스 항공권 이용승객은 단거리 노선에 집중돼 있어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마일리지 적립률을 비롯해 운임의 20%까지 마일리지를 항공권 구입에 사용할 수 있는 복합결제도 고객 입장에서 유리할 수 있다"며 "마일리지 제도 개편안은 해외 항공사들과 비교해봐도 결코 고객들에게 불리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공제량‧적립률 변경으로 80% 가까운 중·단거리 고객에게 유리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제도 개편에 대한 고객 불만은 장거리 노선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보너스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 중 국내선 이용 고객은 절반에 육박하고, 국제선 중·단거리 고객까지 포함하면 76%에 달한다.

특히 3만마일 이하의 마일리지를 보유한 고객은 전체 회원의 90% 수준이지만, 일반석 장거리 항공권 구매가 가능한 7만마일 보유 고객은 4%에 불과하다. 따라서 공제 폭이 늘어나는 장거리 노선보다는 공제 폭이 줄어들거나 합리화된 중·단거리 노선을 이용하는 다수의 승객들에게
훨씬 유리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한항공 "장거리 공제 마일리지도 해외항공사보다 낮아"
대한항공은 장거리노선 보너스항공권의 공제 마일리지도 해외 항공사보다 오히려 낮은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일반석의 공제 폭은 월등히 낮고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보너스 항공권의 마일리지 공제량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8구간인 인천~LA 노선(일반석 왕복)의 마일리지 공제는 현행 7만마일에서 8만마일로 늘어난다. 반면 델타항공(인천~시애틀)은 13만~15만마일, 유나이티드항공(인천~샌프란시스코)은 13.7만~16만마일, 에어프랑스(인천~파리)는 14~30만마일이 있어야 한다.

또한 9구간에 해당하는 인천~뉴욕 노선(일반석 왕복)의 마일리지 공제는 현행 7만마일에서 9만마일로 늘어난다. 이에 반해 아메리칸 항공(인천~댈러스)은 12만2000~13.8만마일, 델타항공(인천~애틀란타)은 25만~26만마일, 에어캐나다(인천~토론토)는 11~20만마일이 필요하다.

일등석·프레스티지석 적립률 상승···일반석도 해외항공사보다 유리
대한항공은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의 마일리지 적립률을 그대로 가져가거나 상향 조정했다. 일등석은 P(200%)와 F(165%) 등급의 적립률이 각각 300%, 250%로 높아진다. 프레스티지 클래스 중 J등급의 적립률도 135%에서 200%로 상향되고 125%였던 C·D·I·R등급의 적립률은 C등급 175%, D 등급 150%로 높아진다. I·R등급의 적립률은 기존 125%가 유지된다.

다만 일반석의 경우 13개 예약등급 7개의 마일리지 적립률이 낮아진다. 하지만 해외 주요 항공사들은 적립률 100%에 해당하는 예약 클래스들을 적게는 1개, 많게는 4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게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적립률 일부 하향 조정은 2002년 이후 22년 만이고, 일반석 공제 마일리지의 부분적 인상도 20년 만에 이뤄진 조치"라며 "마일리지 적립 환경 변화와 해외 항공사 트렌드 변화 등을 반영해 현실화 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해외 항공사들의 마일리지 유효기간은 1~2년에 불과하고 마일리지 제도도 수시로 개편되고 있다"며 "10년의 유효기간과 합리적인 공제 폭을 가진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제도는 고객들에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한항공은 보너스 항공권의 예약이 어렵다는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편을 추가해 인기 있는 장거리 노선에 보너스 좌석을 우선 배정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또 대한항공은 고객들이 쉽게 보너스 항공권을 예약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마일리지 좌석 비중을 넓혀나가는 기조도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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