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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한화손보 자본잠식 해소···올해 턴어라운드 나채범 대표에 달렸다

금융 보험

한화손보 자본잠식 해소···올해 턴어라운드 나채범 대표에 달렸다

등록 2023.02.08 06:00

이수정

  기자

자산 3조1700억원으로 자본금에 4배 수준증권가 "자본잠식 여부를 논할 이유 없어"사옥매각·유증·영업익개선 등 자본확충 총력나채범 신임 대표, 수익성·MS확대 노력할 듯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신임 대표이사. 그래픽=배서은 기자 bae@나채범 한화손해보험 신임 대표이사. 그래픽=배서은 기자 bae@

한화손해보험이 영업이익 증가와 사옥 매각을 통한 자본 확충에 성공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순이익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선임된 나채범 대표이사가 한화손보 턴어라운드를 이끌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한화손보는 6일 자본잠식 50% 이상 해소 입증자료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자료에 따르면 한화손보의 자산총계는 3조1700억원으로 자본금(7737억원)의 약 4배(409.7%)다. 비지배자본을 제외하더라도 자본금 비율은 398.0%에 달한다.

증권가도 한화손보의 자본잠식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평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한화손보의 자본총계가 자본금의 4배에 해당하기 때문에 잠식 여부를 논할 이유가 없다"며 "올해부터 보험부채도 시가평가하는 IFRS17이 적용되면서 시장금리 급등에 따른 보유 채권의 평가액 감소로 자본이 줄어드는 모순도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손보는 눈에 띄는 실적 개선에도 금리 회계제도 전환 전 금리 상승에 따라 지난해 3분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3분기말 자본금 7737억원, 지배지분 자본총계 513억원으로 93.3%가 잠식됐다.

한화손보는 당시 "회계상 자본잠식으로 사실상 회사 운영에는 문제가 없고 새회계제도(IFRS17)가 도입되면 해결될 이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장사인 한화손보는 잠식 여부 자체가 주가 하락이나 관리종목지정 등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했다. 또 한화손보 지급여력비율(RBC)은 1분기 122.8%, 2분기 135.9%로 집계돼 당국 권고치(150%) 밑돌았고, 이후 모기업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수혈을 했음에도 3분기 RBC비율 156.3% 수준에 그쳤다. 수치상 건전성 관리가 미흡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에 한화손보는 지난해 자본 확충을 위한 채권 발행을 여러차례 단행했다. 지난해 3월 2500억원 규모 후순위채, 5월 신종자본증권 1500억원, 9월 신종자본증권 850억원을 발행했다. 자본성증권을 발행할 수 있는 한계에 다다르자 모회사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보험업법 시행령 제58조에 따르면 증권 발행액은 직전 분기말 자기자본을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는데 한화손보의 경우 지난해 80% 이상을 소진한 상황이었다. 이에 한화손보는 지난해 9월 27일 한화생명을 상대로 19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사옥 매각도 진행했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11월 21일 계열사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사옥을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손보는 사옥 매각 이후 여의도 사옥 지상층 27개 층 중 16개 층을, 지하층 7개 층 중 1개 층을 보증금 80억9800만원, 연간임대료 97억9200만원에 임대 중이다. 매각 금액은 4560억원이다. 계열사에 사옥을 위탁해 안정적으로 사무실을 임대하고 매각 대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한화손보의 지난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3분기 기준 개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246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9% 증가했다.

이처럼 한화손보의 회계상 리스크가 대부분 해소되면서 올해 선임된 나채범 신임 대표이사가 실적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31일 한화손보 신임 대표이사에 나채범 한화생명 경영혁신부문 총괄 겸 CFO 부사장을 앉혔다.

나채범 대표이사는 1965년 생으로 경북기계공고를 졸업하고 영남대 법학과, 성균관대 경영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한화생명에서 경북지역단장과 경영관리팀장, 개인지원팀장을 거친 뒤 CPC전략실장, 변화혁신추진 TF팀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화생명 경영혁신부문장 CFO이며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자리에 선임될 예정이다.

한화그룹 CFO 출신 대표이사를 한화손보 대표이사로 선임한 이유는 그간 건전성 문제로 몸살을 앓아 온 한화손보를 정상 궤도에 확실히 올리는 동시에 수익성 위주 미래 전략을 마련하는 데 적임자로 판단되서다. 나 신임 대표이사는 한화그룹 전략 DNA를 그대로 심어 업계 순위 5위인 한화손보의 계약서비스마진(CSM)과 시장점유율 확대와 관련한 장기 비전을 수립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그룹은 나채범 신임 대표이사에 대해 "한화생명에서 보험영업, 전략기획, CFO 등 풍부한 보험사 업무를 경험한 바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화손해보험의 영업체질 개선과 관리체계 선진화를 통해 경영 안정화 및 손익구조 개선에 기여할 인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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