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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신차없는 르노코리아 '속앓이'···"잇몸으로 버틴다"

산업 자동차

신차없는 르노코리아 '속앓이'···"잇몸으로 버틴다"

등록 2023.02.07 16:30

박경보

  기자

QM6 퀘스트 등 파생모델, 저금리 할부로 '승부수'볼보와 플랫폼 공유하는 중형 SUV는 내년 출시"올해 어렵지만 내수시장 재도약은 내년이 원년"

신차없는 르노코리아 '속앓이'···"잇몸으로 버틴다" 기사의 사진

판매 부진에 빠진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속앓이가 커지고 있다. 올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신차가 없는 르노코리아는 파생모델 출시와 공격적인 금융프로그램으로 한 해를 버틴다는 계획이다. 다만 비교적 신차인 XM3마저 힘이 떨어진 상황이라 올해 내수 판매 최하위로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3월 안에 QM6의 파생모델인 'QM6 퀘스트'를 출시한다. 2인승 LPG 모델인 QM6 퀘스트는 기존 2열과 트렁크 등을 모두 적재공간으로 쓸 수 있도록 바꾼 것이 특징이다. 총 1413리터의 적재공간을 확보해 라면박스 70개를 한 번에 실을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QM6 퀘스트가 기존 승용모델과 외관상 차이가 없는 만큼 개인사업자가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일엔 업무용으로 사용하다가 주말엔 캠핑 등 여가활동에 쓸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외형은 승용차와 똑같지만 픽업트럭처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이달 르노코리아는 SM6, QM6, XM3 등 전 차종에 2.9%(12개월 기준) 저금리 할부금리를 적용한다. 할부원금이 1500만원 이하라면 3.3% 저금리 할부(최대 24개월)로도 차를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차종에 따라 30만~150만원 규모의 특별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경쟁사들의 신차 할부 금리가 연 10% 안팎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금융프로그램이라는 평가다.

르노코리아가 이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는 배경은 올해 '신차'가 없어서다. 주력차종인 중형세단 SM6와 중형SUV QM6는 지난 2016년 첫 출시 이후 7년째 현행모델이 유지되고 있다. 2020년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이 단행되긴 했지만 노후화 탓에 시장 입지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이다.

실제로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2116대를 판매해 완성차 5개사 중 4위에 그쳤다. SM6는 전년 동월 대비 77.4% 증가한 실적을 올렸지만 절대적인 판매량은 220대가 전부다. QM6는 전년 동월 대비 69.4% 급감한 877대를 기록하면서 1000대를 밑돌았다.

르노코리아 소형 SUV XM3 E-TECH 하이브리드. 사진=르노코리아 제공르노코리아 소형 SUV XM3 E-TECH 하이브리드.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특히 르노코리아의 핵심차종인 XM3도 1019대에 그치며 판매 부진을 이어갔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8.1%, 전월 대비 37.1%나 쪼그라든 실적이다. 경쟁차종이자 소형 SUV 시장 1위인 기아 셀토스가 같은 기간 3366대나 판매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현대차 코나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된 것도 XM3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SM6와 QM6는 풀체인지 모델이 나와야하는 시기이지만 당분간 후속모델 출시 계획은 없는 상태다. 업계 안팎에 따르면 SM6의 유럽형 모델인 탈리스만은 이미 단종된 상황으로, 르노코리아의 수출실적에서도 빠져있다.

올해 수입판매 차종을 포함해 신차가 없는 르노코리아는 일단 '잇몸'으로 버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중국 길리그룹을 2대주주로 맞이한 르노코리아는 볼보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중형 하이브리드 SUV를 내년 중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 신차가 나오기 전까지는 주력차종인 XM3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판매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내수시장에서의 재도약은 신차가 출시되는 내년이 원년"이라며 "올해는 상품성 개선모델과 파생모델 출시 등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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