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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미래반도체에 오브젠까지 따상만 두 곳···증권사들 IPO 전략 먹혔다

증권 종목

미래반도체에 오브젠까지 따상만 두 곳···증권사들 IPO 전략 먹혔다

등록 2023.02.02 16:36

임주희

  기자

공모시장 침체 속 품절주 전략 적중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도 투심 유혹 스튜디오미르·꿈비 등도 흥행 기대

미래반도체에 오브젠까지 따상만 두 곳···증권사들 IPO 전략 먹혔다 기사의 사진

지난해 말 침체에 빠졌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1월 증시에 입성한 미래반도체과 오브젠은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 기록)에 성공했고 이후에도 우상향을 기록하는 모습이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낮은 시초가를 기록했던 티이엠씨는 물론 한주라이트메탈도 주가가 공모가보다 꽤 올랐다. 증권가에선 중소형 종목에 대한 증권사들의 IPO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 티이엠씨는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98% 하락한 4만2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공모가 대비 50.36% 오른 금액이다. 한주라이트메탈의 2일 종가는 5490원으로 공모가 대비 77.10% 오른 수익률을 기록했다. 오브젠과 미래반도체의 경우 종가가 각각 4만8700원, 2만250원으로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각각 170.58%, 237.50%에 달했다.

연초만 해도 공모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매우 낮았다. 통상 1월은 IPO 비수기로 꼽히는데다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조(兆) 단위 상장 기업도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대어급으로 꼽혔던 현대엔지니어,과 SK쉴더스, 원스토어, 밀리의서재, 태림페이퍼, 바이오인프라, 자람테크놀로지 등이 연쇄적으로 상장을 철회하면서 침체 분위기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상장이 예정됐던 컬리가 상장 절차를 중단했고 케이뱅크와 골프존카운티도 증권신고서를 미제출하면서 공모시장 분위기는 더욱 얼어붙었다.

이에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물론 상장 업무를 주관한 증권사들도 IPO의 흥행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A 증권사 직원은 "공모시장 분위기가 안좋다보니 어렵게 진행하게 됐다"며 "흥행보다는 상장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B 기업 대표도 "시장 분위기에 대해 익히 들어 알고 있다"고 아쉬워 하면서도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상장사 지위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여러 전략을 가지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B 기업 대표의 말처럼 1월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은 각사의 매력을 강화하기 위해 시장친화적인 정책을 진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IPO 이후 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오버행)에 대한 우려를 제거하는 것이었다. 해당 기업들은 상장 후 유통물량을 30% 이하로 설정하며 '품절주' 전략을 펼쳤다.

여기에 공모가는 시장 친화적으로 설정했다. 티이엠씨는 공모가 희망밴드 하단 대비 15% 낮은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러한 공모가는 투자자들이 상장 이후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른 투자가 잇따르면서 주가도 상승했다.

기업이 가진 잠재력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반도체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티이엠씨는 동종업종 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희귀가스의 원료추출 단계에서부터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오브젠의 경우 마테크(마케팅+기술)로 이목을 끌었다. 미래반도체는 매출의 99%이상이 삼성전자로부터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어필했으며 초경량 알루미늄 부품 솔루션 기업인 한주라이트메탈은 국내 1호 알루미늄 주조 기업으로 경량화가 필수적인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전략 덕분에 올해 신규 상장 종목들을 중심으로 IPO 시장의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선 2월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달 상장을 앞둔 스튜디오미르와 꿈비 등이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스튜디오미르는 지난달 16~17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701.62대1을 기록, 공모가는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인 1만9500원에 확정됐다. 이어 지난달 26~27일 진행된 청약에서도 경쟁률 1582.89대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증거금은 2조8827억원이 몰렸다.

꿈비의 경우 지난달 26~27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1547.13대1의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는 공모가 희망밴드(4000~4500원)보다 높은 5000원으로 확정했다. 이후 진행된 일반청약(1월31일~2월1일)에서 1772.5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약 2조2157억원이 몰렸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보다는 투자 열기가 다소 식었으나 여전히 투자자들의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범위 하단 이하에서 다수 정해지면서 향후 공모가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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