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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창용 "올해 통화정책 더 어려워···물가 안정과 경기·금융안정 면밀히 고려"

금융 금융일반

이창용 "올해 통화정책 더 어려워···물가 안정과 경기·금융안정 면밀히 고려"

등록 2023.01.18 17:46

한재희

  기자

18일 오후 외신기자클럽 간담회 개최단기·변동금리 비중 높은 가계부채 구조에너지 가격 시간차·부동산 의존도 등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 경제가 가계부채가 높고 부동산 시장 영향을 많이 받는 특수성이 있는 만큼 통화정책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은 물론 경기 및 금융안정과의 트레이드 오프(trade-0ff, 상충관계)도 면밀하게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외신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국가별로 통화정책이 차별화되는 가운데,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한국 경제의 특수성으로 인플레이션 유발 요인이 공급측 요인과 수요측 요인이 주요국의 중간 정도로 나타났다는 점, 원화 절하가 달러화 강세 속도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 변동금리 비중이 훨씬 더 높은 가계부채 구조을 꼽았다.

그는 "물가흐름의 경우 에너지 요금 상승이 뒤늦게 반영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주요국에 비해 더딜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가계부채 구조는 통화정책 결정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만기 1년 이하인 가계부채 비중이 1/3 수준이며 가계부채의 80% 정도가 변동금리 대출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또 "통화 긴축 및 주택 가격 하락에 대한 소비지출과 경기의 민감도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금리 인상 효과의 누적으로 인플레이션과 경기 간에 상충 관계가 커질 수 있고 이는 통화정책 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부동산 위기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연체율이 현재 0.6% 수준인데, 2011년 위기 때엔 연체율이 15% 가까이 갔었다"며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연체율이 높아질 것이고 모니터링을 해야겠지만 위기가 올 것이라 과장해 이야기할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가계부채 비율이 높고 부동산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약점이 있어 이 기회에 부동산 연착륙을 하려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한은이 정부와 함께 정책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 생각보다 물가가 안 떨어지면 금리를 올릴 수도 있고, 물가가 생각보다 더 내려가면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성장, 금융안정을 고민하면서 봐야 할 것"이라면서 "금리가 이미 높은 수준에 있어 이것이 물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가 앞으로 금리 동결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지만 시중 금리가 더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이미 예상했던 바"라면서 "작년 레고랜드 디폴트 사태 이후 한국 금융시장 리스크가 크게 상승했다가 안정되면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떨어졌다. 물가가 떨어지고 있고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단기 금리보다 중장기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자연스럽게 금리가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려가는 폭은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 금리보다 장기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가장 우려스러운 점을 묻는 질문에는 "가상적인 것이지만 중국경제 회복 빨랐을 경우 유가 상승시킬 우려 있다"면서 "국제적으로 일어나는 정치적 분쟁이 악화돼서 무역 의존하는 우리가 다변화 전에 수출 문제 있지않을까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리하겠지만 부동산시장 연착륙이 제대로 될지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긍정적인 요인도 덧붙였다. 그는 "희망적인 것은 유가가 안정됐고 유럽 날씨가 따뜻해 경착륙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미국도 경착륙 논쟁있지만 가능성이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중국 코로나19(COVID-19) 또한 급격히 확산돼 중국경제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금 진행상황 보면 한두달 지나서 성장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11월에 비해서는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라고 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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