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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승계 후에도 지분 늘리는 회장님들, 왜?

경영권 승계 후에도 지분 늘리는 회장님들, 왜?

등록 2023.01.12 07:26

수정 2023.09.06 07:52

김현호

  기자

DB 김준기, 효성 조석래 등 지분 매입경영권 방어와 책임 경영 등 내세워"존재감 부각, 배당 받기 위해" 분석

경영권 승계 후에도 지분 늘리는 회장님들, 왜? 기사의 사진

아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주요 그룹 '명예회장'이나 '前 회장'들이 잇따라 회사 주식을 사모으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작년 한 해 그룹 계열사 지분을 잇따라 매입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DB그룹 김준기 전 회장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21년 12월 부인인 고(故) 김정희 여사로부터 82만9781주를 상속받은 이후 지난해 말 DB김준기문화재단이 보유한 DB INC 주식 864만4280주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전량 취득했다. 이 기간 보유지분은 11.61에서 15.91%로 늘었다. 2017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첫 대규모 지분 매입이라 재계의 궁금증이 증폭했다.

이와 관련 DB그룹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공익법인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달 30일부터 시행되면서 문화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INC 지분의 의결권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INC의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 차원에서 동일인이 INC 지분을 인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공익법인 소유 주식의 의결권에 대해선 제한이 없었으나 개정된 공정거래법은 공익법인이 총수 일가의 지배력 확대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을 방지하고 불공정거래행위 등을 규제하기 위해 12월30일부터 시행됐다. 공익법인인 DB김준기문화재단이 DB Inc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어 김 전 회장이 지분을 매입할 수밖에 없다는 게 DB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아들인 김남호 회장 대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김준기 전 회장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상식적이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공익재단 지분은 김 전 회장의 아들인 김남호 회장이 매입하는 것이 상식적"이라며 "김 전 회장 입장에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어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7년 7월 장남인 조현준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준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도 계열사 지분을 잇따라 매입하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4년 만에 처음으로 지주회사 ㈜효성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최근 1년 동안 매입한 주식만 총 8만8660주에 달한다. 11일 종가로 계산하면 60억원 규모다. 또 효성화학, 티앤씨, 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 지분도 함께 사들이고 있다.

재계에선 주가 부양을 위한 책임경영 차원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총수일가의 특수관계인들은 잇따라 그룹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 8월 조 명예회장의 며느리이자 조현준 회장의 부인인 이미경씨가 회사 주식 340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이씨는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와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등의 주식도 보유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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