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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인상 기조 그대로'···올해 첫 금통위 '베이비스텝' 전망

새해에도 '인상 기조 그대로'···올해 첫 금통위 '베이비스텝' 전망

등록 2023.01.05 16:45

한재희

  기자

이창용 총재 신년사 통해 "물가안정 중점" 강조22년만에 최대로 벌어진 美와의 금리차도 부담기준금리 3.50% 도달···2012년 7월 이후 최고경기둔화 우려에 속도조절 나설 가능성도 나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물가설명회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물가설명회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국민의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것으로 예상되므로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기조를 지속해야 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신년사에서 지난해에 이어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해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경기 둔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지만 5%대 물가를 안정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뜻이다.

다음주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앞둔 가운데 시장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인상)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금통위가 베이비스텝을 밟으면 기준금리는 3.50%가 된다. 이는 2012년 7월(3.25%)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 1년 4개월 간 총 9차례, 3.0%포인트 높아지는 셈이다.

기준금리 인상의 가장 큰 배경은 소비자물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를 기록했다. 지난해 6%대를 기록했던 6월(6.0%), 7월(6.3%) 등 보다 둔화됐지만 8월 5.7%, 9월 5.6%, 10월 5.7% 등 여전히 5%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5.1%로 집계됐다. 이는 한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한미금리역전 폭이 커진 것도 고려 대상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으면서 한미간 기준금리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1.25%p까지 벌어졌다. 이는 22년여 만의 가장 큰 폭이다. 지난 2000년 당시 기준금리차는 1.50%p까지 확대됐는데 5월에서 10월까지 6개월간 이어진 바 있다.

관건은 한미 금리 역전 폭이 더 벌어지느냐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5.00~5.25%까지 끌어올리는 경우 1.50%p 보다 더 벌어질 수 있어서다.

FOMC 내부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를 1%p 이상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한은의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연은) 총재는 이날 온라인에 공개한 글에서 올해 상반기에 기준 금리가 5.4%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FOMC 위원들의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점도표 상 내년 말 금리 예상치 5.00~5.25%보다도 높다.

다만 경기 둔화 우려로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소비자물가가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환율도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한은은 물가 전망에서 하반기부터 물가 상승률이 3%대로 낮아지는 '상고하저'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0.25%p 인상될 것"이라면서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신년사를 통해 밝힌 것처럼 최근 물가, 경기, 금융 안정 간 상충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정교한 정책 조합이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한국의 금융불안지수는 2022년 11월 기준 위기 기준선(20p)을 상회했으며 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발 당시 수준"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1월 금통위에서는 명시적으로 '마지막' 신호를 보내지는 않겠지만 금번 인상 사이클의 마지막 0.25%p 금리인상 단행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유럽 투자은행인 BNP파리바 역시 한은 금통위가 오는 13일 기준금리를 3.25%에서 3.50%로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번 한국은행의 최종 정책 금리가 3.75%에 도달할 것이라는 의견을 유지했다. 해당 시기는 오는 2월 또는 4월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는 0.25%p 금리를 인상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음을 고려할 때 3.5% 이상 지속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면서도 "국내 경기 둔화 압력, 인플레 기대심리 하락 등을 고려할 때 3.5%까지 기준금리 도달 후 국내 긴축 속도가 조절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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