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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장애는 재난"···구현모 말한 당일 먹통 된 KT 인터넷

IT IT일반

"장애는 재난"···구현모 말한 당일 먹통 된 KT 인터넷

등록 2023.01.03 07:44

수정 2023.01.03 07:59

임재덕

  기자

2일 오후 부산 울산 경남서 인터넷 장애 신고 빗발과기정통부 "장애 있었다"···KT는 "확인할 수 없다"

통신망 장애는 '재해'라며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안전과 안정'의 수준을 높이겠다던 구현모 KT 대표의 새해 다짐이 공염불(空念佛)이 됐다. 계묘년(癸卯年) 첫날부터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유선 인터넷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신고가 대거 접수된 것.

KT는 시스템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나, 피해를 본 고객들은 책임감 있는 회사의 태도를 성토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애는 재난"···구현모 말한 당일 먹통 된 KT 인터넷 기사의 사진

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30분경 부산·울산·경남 인터넷 서비스가 30분가량 장애를 겪었다는 신고가 빗발쳤다. 부산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갑자기 인터넷이 먹통이 돼 장사에 지장을 받았는데, 회사는 문제가 없다는 말로만 일관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고객 B씨는 "힘들게 고객센터와 통화했는데, 문제가 없다는 답만 받았다"고 비판했다.

일부 고객들은 이후에도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KT 인터넷 서비스 수리를 담당하는 직원조차 "갑자기 고객들 민원이 들어오는데, 회사에서는 공지조차 없다"고 답답해했다.

이런 문제 제기는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도 접수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KT 유선 인터넷과 인터넷 기반 음성 전화(VoIP) 서비스에서 장애가 있었다가 30분 이내 복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제는 KT의 대처다. 회사는 장애 발생 후 원인을 묻는 본지 질문에 "장애가 발생한 사실은 확인할 수 없다"며 "시스템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만 답했다. 더욱이 통신 서비스의 장애를 알리는 홈페이지에도 관련한 내용을 공지하지 않았다.

KT는 3일 오전 기준, 공식 홈페이지에 이번 인터넷 먹통과 관련한 내용을 공지하지 않았다. 사진=KT 홈페이지KT는 3일 오전 기준, 공식 홈페이지에 이번 인터넷 먹통과 관련한 내용을 공지하지 않았다. 사진=KT 홈페이지

이번 KT 인터넷 먹통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고객들은 장애 후 받은 안내 메시지를 통해 DNS(도메인 주소를 IP 주소로 변환하는 역할) 문제가 아니냐고 의심한다. 지난 2021년 발생한 대규모 KT 인터넷 장애 때도 DNS 트래픽이 갑작스레 늘어나면서 원인이 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KT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이날 공개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원인 등은 이날 KT가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구현모 KT 대표는 이 사고가 발생한 전날 신년사에서 "통신망 장애는 장애가 아니라 '재해'로 여겨진다"며 "국민들의 삶에 밀접한 시설과 사업인 만큼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안전과 안정'의 수준을 한단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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