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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절반 보낸 삼성 준법위 2기···지배구조 과제 내년 마무리짓나

임기 절반 보낸 삼성 준법위 2기···지배구조 과제 내년 마무리짓나

등록 2022.12.21 15:32

수정 2022.12.21 15:34

이지숙

  기자

이찬희 "지배구조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ESG소위원회 추가···관계사 소통·감시 힘써이재용, CEO들과 간담회···준법경영 당부삼성생명법에 지배구조 흔들···해결책 주목

임기 절반 보낸 삼성 준법위 2기···지배구조 과제 내년 마무리짓나 기사의 사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2기가 내년 임기 종료까지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준법위는 지난 20일 오후 2시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관계사의 내부거래 및 대외 후원 안건, 신고 제보 안건 등 일반적인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준법위는 2020년 삼성 준법경영의 '파수꾼'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 아래 독립적인 외부 감시기구로 출범했다. 현재 준법위에 참여하고 있는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보험 ▲삼성화재해상보험 등 7개사다.

◇2기 준법위 삼성 'ESG경영 확립' 최선=준법위는 출범 초기 '재판용'이라는 비판에 시달렸으나 지난해까지 운영된 1기의 경우 이재용 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승계포기, 무노조 경영 철폐 등의 대대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초 출범한 2기 준법위는 '인권우선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ESG(환경·사회·지배구조)중심경영의 확립'이라는 3대 중점 과제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출범 첫 정기회의에서 노동소위원회, 시민사회소통소위원회와 별도로 내부에 ESG소위원회를 추가하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과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진·컴플라이언스팀 등과 긴밀히 소통하며 감시와 견제 역할에도 지속적으로 신경썼다. 단 이 회장과 준법위 간의 만남 정례화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2기 준법위는 출범 후 지난 3월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과 이재용 회장이 만났으며 7월에는 2기 준법위와 7계 관계사 CEO가 첫 회의를 가졌다. 10월에는 이 회장이 2기 준법위 출범 후 처음으로 정기회의에 참석했으며 11월에는 삼성 관계사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장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외에도 사내식당 위탁운영에 있어 수의계약을 지양하고 경쟁 입찰을 도입 권고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현재 7개 관계사 중 다수가 경쟁입찰을 실시해 개방을 완료했거나 연내 완료를 앞두고 있다.

◇'장기 과제' 지배구조 개편, 1년간 해결 가능할까=내년 말까지 남은 임기동안 2기 준법위의 과제는 '지배구조 개편'이 될 전망이다. 삼성은 그동안 삼성 오너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그룹 전체를 관장하는 컨트롤타워 부활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찬희 위원장은 2기 준법위 출범 초부터 "지배구조 개선 문제는 삼성이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밝히며 개선 과정에서 필요한 준법위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삼성의 컨트롤타워 설치 여부에 대해 "개인적인 심정으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은 2013년부터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나서 현재 대부분의 순환출자 고리를 풀었으나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오너 일가는 삼성물산 지분을 통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간접 지배하고 있으며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이 1.63%에 불과한 점은 '아킬레스건'으로 꼽혀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삼성생명법은 삼성의 지배구조를 흔들고 있다. 보험사의 계열사 주식 보유액을 시가로 평가해 한도를 총자산의 3%로 제한하는 내용의 '삼성생명법'이 통과될 경우 삼성생명은 20조가 넘는 삼성전자 지분을 7년 내 처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생명법이 통과될 경우 지배구조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고민은 하고 있을 것"이라며 "현 지배구조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현 체제 유지보다는 안정적인 지배구조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컨트롤타워 부활 또한 준법위가 지난달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 김명수 삼성물산 사장, 박종문 삼성생명 부사장과 간담회를 가지며 논의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미래전략실을 폐지하고 사업 부문별로 삼성전자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 삼성물산 'EPC경쟁력강화TF'를 각각 운영 중이다. 물론 이달 삼성 정기인사 후 3인 체제 TF장은 정현호 부회장만 남고 교체됐다.

준법위 관계자는 "지배구조는 장기적인 과제로 보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대화나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며 "면담 정례화 부분도 삼성의 인사가 끝난 만큼 추후에 관련해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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