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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일반분양 앞두고···베르몬트로 광명도 "공사비 726억 증액해달라"

부동산 분양

[단독]일반분양 앞두고···베르몬트로 광명도 "공사비 726억 증액해달라"

등록 2022.12.21 10:06

수정 2022.12.22 14:40

김소윤

  기자

물가 상승분 반영한 공사비 증액·공기 연장 요구까지시공사업단 "의사결정 난항 지속에 공사진행 어려워"지난 4월 이후 조합집행부 부재인 상태 '광명2R구역'일반분양 또 연기될지도···'제2의 둔촌주공' 우려까지

베르몬트로 광명은 지하 3층에서 지상 최고 35층으로 26개동에 3344가구 대규모 단지로 조성되는 아파트로 대단지인만큼 시공사도 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3개 건설사가 책임 시공을 맡게 됐다. 사진 = 김소윤 기자베르몬트로 광명은 지하 3층에서 지상 최고 35층으로 26개동에 3344가구 대규모 단지로 조성되는 아파트로 대단지인만큼 시공사도 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3개 건설사가 책임 시공을 맡게 됐다. 사진 = 김소윤 기자

광명뉴타운 재개발 사업장 중에서 기대감 모았던 '베르몬트로 광명'(광명2R구역)이 내년 일반 분양을 앞두고 이번에는 공사비 증액과 공사 기간 연장이라는 위기에 휘말렸다. 베르몬트로 광명은 원래대로라면 작년 하반기에 아파트 공급이 이뤄졌어야 했는데 낮은 분양가 책정 등의 이유로 해당 조합원들의 반발에 못 이겨 결국 일반 분양 일정을 미루게 됐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 사이에서 내홍을 겪자 올해 분양도 물 건너가 내년만을 바라봤던 베르몬트로 광명은 이번에 시공사업단과 새로운 갈등에 직면하게 되자 이러다 내년에 있을 분양마저도 또 한 차례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나온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으로 돼 있는 시공사업단(비전사업단)은 이달 초 광명2R구역 조합에게 도급비 증액과 공사기간 연장에 대해 요청했다.

이들 시공사는 "조합의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원자재값 상승 등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인해 사업단이 현재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공사비 증액과 공사기간 연장을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10월 말 기준 현재 공정율 27.05%의 공정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계속되는 조합집행부의 부재(신임 조합장 선임지연)로 공사진행을 위한 중요한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이에 공사기간 6개월 연장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자료 = 광명2구역(베르몬트로 광명) 조합자료 = 광명2구역(베르몬트로 광명) 조합

베르몬트로 광명이 현재 난항을 겪은 데는 작년 하반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광명시는 베르몬트로 광명의 분양가를 인근 신축 아파트의 '반값' 수준인 3.3㎡(1평)당 2000만6112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당초 조합이 제출했던 금액보다 3.3㎡당 250만원가량 깎인 금액인데다, 지난 2018년에 분양한 철산동 '철산센트럴푸르지오' 평당 분양가인 2200만~2300만원보다도 낮은 금액이었다. 이에 조합은 "터무니없는 낮은 금액"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결국 조합은 정부가 새롭게 내놓은 분양가상한제 심사 기준을 적용해 분양가 재심의를 요청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로 인해 작년 하반기에 진행됐어야 했던 일반 분양 일정도 연기됐는데 당시 조합은 "분양 지연에 따른 추가 분담금을 내더라도 재심의를 통해 '제값'을 받겠다"라는 입장이었다. 올해 공시가격이 오름과 동시에 분상제 심사 항목인 택지비도 올라 일반 분양가 역시 조합원들이 원하는 가격에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분양 일정을 작년에서 올해 하반기로 연기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 간에 분쟁이 발생했다. 조합은 작년 광명시가 일반 분양가 상한을 예상보다 낮게 책정(평당 2000만6112원)한 것에 반발해 시와 큰 갈등을 겪자 지난 4월 조합장과 집행부 등을 해임시켰다. 이후 조합은 분양가에 대해 논의하려 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광명 집값 역시 계속 하락하자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만일 일반 분양가가 오르지 않는다면 분양 지연에 따른 금융 비용 등 손실만 커질 수 있다. 조합 측에 따르면 일반 분양이 9개월 지연될 경우 추가로 지출해야하는 예상 비용은 약 151억원, 조합원 1인당 추가 분담금은 평균 650만원 더 늘어나게 된다.

분양가 산정이 아직까지 진행되지 못한데다 조합 집행부가 6개월 넘게 부재한 상황인 만큼 시공사업단도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자칫하면 내년에 있을 일반 분양 일정마저도 연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주관사인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조합집행부가 없어서 조합원들이 해당 내용에 대해 어느 정도 수용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이라며 "원래는 내년 중반쯤에라도 분양할 예정이었는데 일단 먼저 집행부가 꾸려져야 하겠고 그리고 나서 대의원회 결정까지 등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답변했다.

급기야 시장에서는 원자재발 쇼크로 인한 '제 2의 둔촌주공' 확산이 베르몬트로 광명에게까지 미칠 것이라는 우려감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원자재 쇼크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로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현장에서 시공사의 공사비 증액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이 중 일부 사업장에선 아예 시공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제2의 둔촌주공' 사태가 재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실제 시공사와 공사비 증액 여부를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곳은 둔촌주공을 비롯해 신반포3차·신반포4지구·반포 원베일리 등이 있다.

베르몬트로 광명 시공사업단은 "물가 인상 때문에 현재로서는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베르몬트로 광명은 지하 3층에서 지상 최고 35층으로 26개 동에 3344가구 대규모 단지로 조성되는 아파트로 대단지인만큼 시공사도 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3개 건설사가 책임 시공을 맡게 됐다. 이미 착공 중에 있으며 일반 분양은 726가구다.

베르몬트로 광명_조감도베르몬트로 광명_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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