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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임대료 지원 종료 임박···면세업계 '깊어지는 시름'

인천공항 임대료 지원 종료 임박···면세업계 '깊어지는 시름'

등록 2022.12.16 14:30

윤서영

  기자

중국 고객 의존도 높은 제1터미널 '고심'월 매출보다 임차료 지불비용이 더 커져면세점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 소요될 듯

인천공항 임대료 지원 종료 임박···면세업계 '깊어지는 시름' 기사의 사진

"여러 부담 때문에 내년 전략이나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면세사업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방안을 마련해 달라."

인천공항 임대료 감면 혜택 종료를 앞두고 면세업계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내년 1월부터 월 매출보다 더 많은 임차료를 내야 할 처지가 된 탓이다.

그간 면세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여행객이 감소하며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최근 여행수요가 차츰 살아나고는 있지만 면세업계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본격화 되지 않았다는 점과 고환율,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 등 악재가 겹치면서 면세점들의 본격적인 회복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

특히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등이 면세사업을 하고 있는 제1여객터미널(T1)은 중국 고객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들 업체는 임대료 감면 혜택이 사라지면 내년부터 매달 최소 수억원에서 최대 100억원에 달하는 임차료를 추가 지불해야 한다.

신세계면세점은 200억원 가량의 월 임차료를 부과해야하는 만큼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8월 중순께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신세계면세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51억원 수준이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계약기간은 오는 2025년 8월까지로 사업 기한이 신세계면세점에 비해 조금 더 남아있다.

인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한 업계 관계자는 "월 매출보다 임차료 지불 비용이 몇 배는 더 될 것"이라며 "경기 불황에도 현금을 비축할 여력조차 되지 않을뿐더러 계약 종료까지 얼마나 더 적자가 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제2여객터미널(T2)에 있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내년 1월 중순경 계약 기간이 만료되기 때문에 임차료 부담은 덜었다. 두 업체는 후속 사업자가 선정될 때까지 임시적으로 연장 운영을 하게 되지만 고정 임차료나 여객 수에 따른 임차료를 지불하는 것이 아닌 매출연동방식으로 부과된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항 면세사업자들의 고정 임차료를 유예해줬다. 이후 지난 6월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등은 2019년 동월에 비해 국제선 항공수요가 아직도 저조하다는 점을 고려해 공항시설 사용료 및 상업·업무용 시설 임대료 감면 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당시 국토부는 "감면 혜택을 12월 말까지 연장하되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2023년 1월 1일자로 종료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2019년보다 여객 수가 40% 이상 감소한 달에는 임대료에서 여객 감소율의 절반을 감면해주겠다는 조항을 담기도 했지만 내년부터는 고정 임대료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안팎에선 인천공항 면세 사업자 입찰을 앞두고 이러한 이슈들이 입찰행위에 도움이 될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임차료 부담이 커진 면세업계들은 조만간 재개될 인천공항 T1(9개)·T2(6개) 면세사업자 입찰 참여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모양새다.

실제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의 임대료 감면 혜택 종료 등에 따른 부담으로 지난 9일 마감된 제주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공항 자체로 보면 항공과 여행 수요가 회복된다고 하지만 면세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원상회복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면세업계들의 고충을 반영하는 등 공항공사에서 사업 운영에 적극 협조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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