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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장고···다음 주 인사 유력, 신유열 밑그림 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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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촉발한 유동성 위기···정기인사 연기
박현철 이동으로 공석 된 경영개선실장 관심
실적 저조 계열사 대표 교체 카드 꺼낼 전망
장남 신유열 日롯데케미칼 상무 거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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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정기 임원인사를 두고 장고(長考)에 들어갔다. 이른 인사로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해오던 롯데가 올해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당초 '변화'보단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던 관측도 빗나갈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로 촉발된 유동성 위기 등으로 신 회장이 인적 쇄신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장남 신유열 일본 롯데케미칼 상무의 국내 데뷔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달 중순께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지만 15일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롯데는 이른 인사를 통해 내년 사업 계획 준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예년보다 보름가량 앞당겨 임원 평가도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계열사에서 발생한 악재와 대내외적 요인들로 인해 인사 시기가 늦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건설이 촉발한 유동성 우려로 그룹 전체 신용도에 경고등이 켜지자 급한 불부터 끄겠단 심산이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건설 위기로 인한 업계의 불안한 시선들을 잠재우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실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지난달 21일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롯데는 원 포인트 인사로 롯데지주에서 경영개선실장을 맡던 박현철 사장을 롯데건설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그룹 차원의 긴급 처방으로 박 대표가 유동성 위기를 잠재워줄 것이란 기대가 담겼단 평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시기와 방향성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는 입장이다. 대내외적 요인들로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롯데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신 회장이 또 다시 인적 쇄신을 단행할 수도 있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가장 관심이 큰 자리는 박 대표가 떠난 뒤 공석이 된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이다. 그룹 감사와 경영 진단 등 경영개선을 추진하는 자리다. 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사장급 인사가 이끌어 온데다, 신 회장에게 직언하며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만큼 정통 롯데맨이 앉을 가능성이 높다.

내년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김교현 롯데화학군 총괄대표(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롯데제과 대표이사 사장)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장 등의 연임 여부 또한 관심사다.

이동우 부회장의 경우 바이오와 헬스케어 등 롯데의 신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긴 호흡의 사업 전략이 필요한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다. 지난 7월 롯데푸드와의 합병을 이끈 이영구 대표 또한 후속 작업을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이사 부사장 ▲남창희 롯데쇼핑 슈퍼사업부 대표이사 부사장 ▲나영호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 대표이사 부사장 ▲이갑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대표이사 부사장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전무 ▲차우철 롯데GRS 대표이사 전무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전무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전무 등도 인사 대상자다.

이 중 창립 이래 첫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이는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의 교체설이 나온다. 롯데하이마트는 6분기 연속 하락세에 놓였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6025억원으로 12.8% 줄었다. 영업손실은 7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 외에도 나영호 롯데온 대표와 차우철 롯데GRS대표 등 실적 부진에 빠진 계열사를 중심으로 인적 쇄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올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미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며 공식 석상에 자주 모습을 들어내고 있는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상무의 거취도 주목된다. 최근 신 상무가 국내에서 프로필 사진을 새롭게 촬영한 것으로 알려지며 그룹 신사업 등에서 새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재계 한 관계자는 "주요 그룹들이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 증대로 변화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임원 인사를 마쳤다"며 "다만 롯데는 경영 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파격적인 인사는 아니더라도 성과주의 원칙을 적용한 쇄신 인사와 조직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 gam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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