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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반토막' LX세미콘, DDI사업 10분기만에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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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영업이익 604억원, 전년比 53% ↓
DDI 매출, 2020년 1분기 이후 첫 감소
스마트폰·IT·가전, 출하량 줄어든 탓
4분기 영업익도 30% 이상 급감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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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세미콘 실적에 제동이 걸렸다. 상반기는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했으나 3분기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매출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도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 탓이 컸다. 업계에선 4분기에도 실적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X세미콘의 올해 3분기 매출은 4786억원, 영업이익은 60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53% 줄어든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가장 저조했다. 전체 매출 중 약 90%에 달하는 DDI 매출도 4310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20년 1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에 첫 역성장이다.

DDI는 디지털 신호를 디스플레이에 전달해 주는 회로 역할을 하며 다양한 화소를 조정해 디스플레이 색상의 차이를 만드는 부품을 뜻한다. 크기별로는 라지(Large), 스몰(Small) DDI가 있으며 종류는 크게 모바일에 쓰이는 MDDI(Mobile DDI)와 태블릿, TV 등에 필요한 PDDI(Panel DDI)로 나뉜다. LX세미콘은 DDI를 설계만 하는 팹리스 기업이며 외주업체를 통해 생산된 제품을 직접 판매하고 있다.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는 전방산업의 수요 침체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9780만대로 지난해와 비교해 9% 줄었다. 지난 2014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적은 분기 출하량이다. 이와 관련해 카날리스는 "우울한 경제 전망으로 소비자들이 전자기기 구매를 미루고 다른 지출을 우선시했다"고 설명했다.

TV 매출도 크게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LX세미콘은 지난해 3분기 TV에서 올린 매출 비중이 44%에 달했으나 이번 분기에는 10%포인트 하락한 34%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4분기(31%) 이후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5139만대로 전년 보다 2.1% 줄어들었고 올해 전 세계 OLED TV 출하량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매출 의존도가 높은 LG디스플레이도 영향을 미쳤다. 2018년 전체 매출에서 LG디스플레이가 차지한 거래 비중은 90%가 넘었으나 현재 40%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는 LG디스플레이의 생산량 조절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패널 제조사의 평균 팹 가동률이 1분기 84%에서 2분기 77%, 3분기는 73%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추정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전 세계 경기 둔화, 러·우 사태 장기화 등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IT 기기 수요가 뚜렷하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패널업체의 가동률 조정이 불가피하고 재고 조정까지 겹치면서 DDI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14 OLED 제품 승인 지연으로 모바일용 DDI 출하도 일부 차질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4분기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소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영업이익은 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방 수요 부진 및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공장 가동 축소 여파로 라지 DDI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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