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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을' ASML CEO "5년간 2400억 투자···韓 협력사 늘린다"

'슈퍼을' ASML CEO "5년간 2400억 투자···韓 협력사 늘린다"

등록 2022.11.15 14:40

수정 2022.11.15 15:09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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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기공식 개최···2024년 12월 입주 목표"ASML, 8년 내 매출 두 배 성장 자신"국내서 10년간 반도체 인력 1400여명 채용 계획이재용 회장 만날 듯···"사업 관련 광범위한 대화"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가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SML 제공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가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SML 제공

"화성 캠퍼스를 통해 한국에서의 협력사 기반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도체 산업과 AMSL이 함께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협력사가 필요하고 한국은 협력사를 찾기에 매우 우수한 나라입니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가 경기도 화성 반도체 클러스트 구축을 통해 한국 반도체 기업과 협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초미세 공정 핵심 역할을 해 '슈퍼을'이라 불리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은 오는 16일 경기도 화성에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첫 삽을 뜬다. 화성 뉴 캠퍼스는 오는 2024년 12월 입주를 목표로 설립될 예정이다.

ASML은 2024년까지 2400억원을 한국에 투자해 재제조센터, 극자외선(EUV) 장비 트레이닝 센터 등을 구축한다. 국내에서 10여년간 반도체 인력 1400여명을 채용할 계획도 세웠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장비 수급 문제 개선과 반도체 생산능력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베닝크 CEO는 기공식에 앞서 이날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화성 뉴 캠퍼스 설립과 준공, 국내 반도체산업 발전에 기여할 청사진을 공개했다.

◇재제조센터 통해 국내 반도체 기업과 협업 확대=ASML 화성 뉴 캠퍼스는 동탄 2신도시 도시지원시설 용지에 건립되며, 이 공간에는 ASML 코리아의 신사옥과 함께 재제조센터(Local Repair CenterC),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 익스피리언스 센터(체험관) 등​을 포함한 새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뉴 캠퍼스는 친환경 건축물로서, 태양열 전지를 사용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였으며, 산업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오·폐수와 매연을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재제조센터'다. 현재 ASML은 중소기업과 활발한 협업을 진행 중이며 이번 제재조센터 이전을 계기로 국산 수리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10%에서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네덜란드 본사에서 한국으로 부품 조달하는 대기시간과 물류량을 줄여 나가며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인류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도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베닝크 CEO는 "재제조센터를 통해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면 한국 기업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사업 활동을 하는 지역에는 항상 R&D도 따라가기 때문에 R&D 투자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조와 서비스를 확충해 나가면서 ASML 코리아의 규모가 앞으로 약 두 배 정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에서의 공급망, 연구개발 부문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성 뉴 캠퍼스에 조성되는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에서는 트레이너들이 ASML의 직원과 고객사를 위해 안전하고 비용 효율적인 방법으로 EUV 및 심자외선(DUV) 엔지니어를 위한 교육을 제공한다.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약 300㎡ 규모로 지역 사회를 위해 상시적으로 운영될 체험 공간이다. 익스피리언스 센터가 준공된 후에는 지역 내 아동들을 위한 과학 교육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

◇"반도체 시장 연평균 9% 성장···中 수출규제 영향 미미"=베닝크 CEO는 반도체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향후 10년간 연평균 9%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ASML의 향후 매출이 두 배 성장하는데 8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자신했다.

베닝크 CEO는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를 맞추기 위해 ASML도 생산 캐파를 조정할 필요가 있었고 이에 화성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며 "2020년과 비교시 2026년에는 DUV 장비 출하량이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각각의 EUV 장비 생산성은 70%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EUV의 경우 2024년 하이-NA(하이 뉴메리컬어퍼처) EUV가 첫 출하될 예정이며 향후 10년 내에 최소 20배에 가까운 처리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베닝크 CEO는 ASML의 경우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의 영향이 미미하다고도 밝혔다.

그는 "규제에 대해 유심히 지켜본 결과 저희에게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며 "단 장비가 통합된 상태에서 출하가 되기 때문에 매출의 약 5% 정도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한편 베닝크 CEO가 방한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회동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사람이 오는 16일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베닝크 CEO는 기자간담회 이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재용 회장과 회동 여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항상 고객을 만난다. 정상적으로 서로 본다"고 답했다.

그는 평소 이 회장과 무슨 이야기를 하냐는 질문에는 "사업이나 사업 환경에 대해 광범위한 대화를 한다. 수년 동안 인연을 쌓아왔기 때문에 개인적인 대화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유럽출장 기간에도 네덜란드 ASML 본사를 방문해 베닝크 CEO와 EUV 장비 공급과 관련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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