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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컨설턴트' 출신 전성시대 열렸다

유통가, '컨설턴트' 출신 전성시대 열렸다

등록 2022.11.11 16:53

수정 2022.11.11 17:10

조효정

  기자

글로벌 컨설턴트 출신 대표 늘어나빠르게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적합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유통업계 대표직이 컨설턴트 출신으로 채워지고 있다. 급변하는 유통환경에서 컨설턴트 출신들이 약진하자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순혈주의가 강한 대기업까지 컨설턴트들이 요직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1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최근 컨설턴트 출신 대표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쿠팡을 키워낸 김범석 쿠팡 Inc 의장과 새벽배송으로 상장을 눈 앞에 둔 김슬아 컬리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 컨설턴트 출신이다. 김 의장은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약 2년간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김 대표는 민족사관고를 졸업한 후 미국 웰슬리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김 대표는 골드만삭스를 거쳐 맥킨지앤드컴퍼니 홍콩지사, 베인앤드컴퍼니 한국지사에서 근무했다.

국내 1세대 이커머스 티몬은 특히 글로벌 컨설팅 회사 출신들이 많이 거쳐간 곳으로 유명하다. 신현성 티몬 창업자는 2010년 티몬을 창업하기 직전까지 맥킨지에서 근무했다.

지난해 모바일 커머스 스타트업 RXC를 설립한 유한익 전 티몬 이사회 의장은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이다. 유 전 의장은 2011년 쿠팡의 초기 창립 멤버로 근무한 모바일 기반 커머스 1세대로 불린다. 2017년 티몬 대표로 선임돼 생필품 묶음 배송 서비스 '슈퍼마트', 라이브 커머스 '티비온' 등을 기획, 론칭했다.

티몬 대표를 지낸 이재후 번개장터 대표 역시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이다.

이들의 성공 사례는 컨설턴트 출신이 가진 새로운 시각과 성장 전략이 유통업계에서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코로나19로 소비 문화 및 유통구조가 급변하며 새로운 전략 수립에 강한 이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순혈주의가 강하기로 유명한 유통 대기업들도 전통적인 방식으론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기존과 다른 비즈니스 모델 수립에 집중하는 컨설턴트 출신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는 2019년 10월 이마트 설립 26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이다. 2005년 베인앤드컴퍼니에 입사해 약 15년간 소비재 유통부문 파트너 컨설턴트로 일하며 이마트를 담당했다.

이마트 부문기획본부장 겸 온라인TF장을 맡고 있는 김혜경 전무와 SSG닷컴 재무관리 담당 최영준 상무도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이다.

주요 계열사 대표를 '정통 롯데맨'으로 채워온 롯데그룹은 롯데마트 대표로 보스턴컨설팅 그룹 출신 강성현 대표를 선임했다. 정경운 롯데쇼핑 경영전략실장도 같은 컨설팅 그룹 출신이다.

이들 모두 취임 당시 외부 인력임에도 유통부문 컨설턴트로 일한 만큼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신세계그룹 정기 인사에서 강희석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것도 그룹 디지털 전환 및 유니버스 구축에 강 대표를 대체할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없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또한 최근 그로서리를 강화하고 온라인 경쟁력을 끌어올릴 오카도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주도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고준 AK플라자 대표도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이다. 그는 2018년 애경그룹에 입사 후 AK홀딩스 전략기획팀장을 역임했고, 애경그룹 경영전략을 총괄해왔다.

재벌 3~4세 사이에서도 컨설턴트 출신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업계 흐름을 배우고 경쟁사에 대한 분석을 하는 등 빠른 시간 내 경영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그룹 장남 홍정국 사장은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 컨설턴트로 근무한 바 있다. 이후 2013년 미 와튼스쿨 MBA 과정을 마치고 BGF그룹에 입사해 전략기획본부장과 경영혁신실장, 전략혁신부문장 등을 맡았다.

아모레퍼시픽 3세 서민정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도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한 뒤 2017년 1월 아모레퍼시픽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 환경이 급변하며 유통가도 새로운 먹거리 개발과 디지털 전환이 중요해졌다"며 "컨설턴트 출신들이 이 같은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전략 수립에 강점을 보이는 만큼 이들을 대체할 전문가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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