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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기지 폭스콘 봉쇄에···안테나 세운 LG이노텍·삼성디스플레이

아이폰 기지 폭스콘 봉쇄에···안테나 세운 LG이노텍·삼성디스플레이

등록 2022.11.04 11:20

김현호

  기자

中, 폭스콘 아이폰 생산공장 지역 정저우 봉쇄아이폰, 폭스콘 공장서 70% 제조···프로는 85% 4분기 아이폰 출하량 최대 300만대 감소 예상 부품 공급하는 LG이노텍·삼성D, 이번 사태 촉각

아이폰14 시리즈 사진=SK텔레콤 제공아이폰14 시리즈 사진=SK텔레콤 제공

아이폰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탓에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다. 이에 3일(현지시간) 애플 주가는 하루 만에 4% 이상 급락했다. 애플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지난 9월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을 시작했지만 공급망 다변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시장에선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최대 300만대까지 줄어들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고객사가 흔들리면서 부품사들은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이노텍과 삼성디스플레이도 예외는 아니다. 양사는 각각 아이폰의 카메라 모듈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납품하는 최대 공급사다. 특히 매년 4분기는 최대 성수기 시즌이라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4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아이폰 생산기지가 위치한 중국 내 정저우(Zhengzhou) 주변 일대를 이달 9일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도시 봉쇄' 조치가 재개된 것이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근로자 약 20만명의 외출이 금지되면서 폭스콘 공장 가동이 중단돼 아이폰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콘은 애플의 최대 OEM(주문자생산방식) 업체로 캐나다, 스페인, 한국 등의 기업에서 부품을 공급받아 애플 전자기기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이중 아이폰은 폭스콘 공장에서만 약 70%가 제조되고 있다. 애플은 중국의 잇따른 코로나19 정책에 럭스웨어(Luxshare) 등 다른 OEM 업체에 일감을 분산하려 했으나 아이폰 생산물량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아이폰 출하 목표는 약 8000만대였으나 정저우 생산라인 가동률 하락으로 분기별 전체 아이폰 출하량은 200~300만대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지 않는 한 아이폰은 내년에도 생산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도 "내년 1분기 출하량이 400~600만개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4분기는 크리스마스, 블랙프라이데이, 추수감사절 등 연말 이벤트가 몰려 있어 세트 업체의 전통적 성수기 시즌으로 분류된다. 세트 업체나 부품사들로서는 한해 '농사'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접어든 것이다. 9월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로 3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LG이노텍과 삼성디스플레이도 아이폰 생산 차질을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아이폰 기지 폭스콘 봉쇄에···안테나 세운 LG이노텍·삼성디스플레이 기사의 사진

아이폰의 카메라 모듈 공급사인 LG이노텍은 3분기 5조38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수치다. 카메라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 매출은 4조44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프로와 프로 맥스 카메라에는 시리즈 역사상 처음으로 4800만 화소가 탑재되면서 카메라 모듈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삼성디스플레이도 1조9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세웠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8월부터 11월까지 아이폰에 탑재되는 패널 중 78%를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했다. 특히 가격이 높은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OLED 패널 공급 확대가 주효했다. LTPO OLED는 소비전력을 줄여주는 패널로 아이폰14 프로 및 프로 맥스에 탑재됐다. 양사 모두 프리미엄 제품으로 실적을 끌어올린 셈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도시 봉쇄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제품으로 아이폰14 프로를 꼽아 4분기 실적이 우려되고 있다. 이 제품이 정저우 공장에서만 85% 이상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아이폰14 시리즈의 9월 판매량은 1077만대로 이 중 71%인 761만대가 프로 시리즈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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