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 월요일

서울

인천

백령

춘천

강릉

청주

수원

안동

울릉도

독도

대전

전주

광주

목포

여수

대구

울산

창원

부산

제주

수익 악화에 결국 이자장사 나선 카카오페이증권

수익 악화에 결국 이자장사 나선 카카오페이증권

등록 2022.09.10 11:05

임주희

  기자

공유

MTS 공식 출범했지만 순손실 폭 오히려 커져'적은 수익이라도 건지자' 주식 신용거래 개시자기자본 한계로 수익성 확대 기대도 어려워

사진=카카오페이증권 제공사진=카카오페이증권 제공

위탁매매 수수료수익 급감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카카오페이증권이 주식 신용거래 서비스에 나섰다. 당기순손실 흑자전환이 급선무인 상황에서 적은 수익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국내 주식에 한정해 주식 신용거래 서비스를 지난 7일부터 시작했다. 주식 신용거래 서비스의 한도는 최대 20억원이다. 담보유지비율은 140%이며 상환기간은 90일이다.

최소 담보비율 등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횟수나 기간에 제한 없이 상환기간 만기연장도 가능하다. 이자는 신용매수 시점부터 상환 시점까지의 보유기간 중 일정기간 별로 이자율을 다르게 적용하여 합산하는 체차법을 적용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주식 거래에 추가 자금을 필요로 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보다 안정적으로 담보를 관리할 수 있는 주식 신용거래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사용자들의 니즈에 따라 향후 증권담보융자, 매도대금담보 등 다양한 서비스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신용거래 서비스에 나선 것은 지난 4월 모바일트레이딩(MTS)를 정식 출시 이후에도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카카오페이증권은 공격적으로 MTS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수익은 오히려 더 악화됐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1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72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2분기의 경우 당기순손실 131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기록한 당기순손실 109억원보다 손실폭이 커진 것이다.

특히 MTS 출시 이후에도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채널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카카오페이증권이 MTS를 정식 출범한 이후 첫 분기인데 전년동기대비 99.3% 감소한 저조한 성적은 채널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하는 대목"이라며 "MTS 출범 등으로 인한 판관비 증가로 경비율은 아직도 200%대에서 머무르고 있으며 적자 폭 확대로 이익결손금 확대 폭도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수익성 개선 방안으로 주식 신용거래 서비스에 나섰지만 해법으론 보이지 않는다. 자기자본 규모가 작아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본시장법상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 100% 이내로 제한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지난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1680억원이다.

게다가 신용공여 이자수익률을 5%로 가정했을 때 영업이익 흑자전환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선 8863억원의 신용공여금이, 자본은 7183억원이 더 필요하다. 현재 몸집을 감안하면 대규모 자금 수혈이 필요하지만 밸류에이션이 높은 상황에서 자본 조달도 어려워 보인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확정주가순자산비율은 0.98배 수준인데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최근 발행가액을 기준하면 확정주가순자산비율이 7.44배이다.

정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증권은 모회사 상장 이후 한 번의 유상증자에서 실권이 발생한 후로는 추가 증자가 없었는데 당시 확정주가순자산비율은 7.44배로 향후 추가 자본 확충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며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자본이 감소해 PBR이 더 상승하고, 그대로 두면 자본잠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발행가액을 낮추는 등의 조치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