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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발표된 7조원보다 많은 '이상 해외송금'···금감원검사 확대 불가피

금융 은행

발표된 7조원보다 많은 '이상 해외송금'···금감원검사 확대 불가피

등록 2022.08.14 10:39

윤서영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9일 열린 동아시아.태평양지역 금융감독기관장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EMEAP GHOS)를 주재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9일 열린 동아시아.태평양지역 금융감독기관장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EMEAP GHOS)를 주재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국내 은행들을 거쳐 해외로 송금된 불분명한 자금이 당초 예상을 초과한 총 7조원(53억7000만달러)을 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액 이상 외환 거래'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들 금액의 상당액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은행을 거쳐 송금돼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비싸게 형성되는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차익거래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자금세탁과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데다 최근 송금과 관련된 업체 직원들마저 구속됨에 따라 해외 송금에 협력한 은행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사와 제재가 뒤따를 전망이다.

14일 연합뉴스와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말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4조3900억원(33억7000만달러) 규모의 이상 해외 송금 거래를 파악한 뒤 모든 은행에 2조6000억원(20억달러) 규모의 주요 점검 대상 거래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지시했다.

자체 점검 결과, 은행들은 당초 금감원이 제시했던 것보다 많은 액수의 의심 거래를 보고해 이상 해외송금 규모가 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으로부터 지난 6월 말에 거액의 이상 해외 송금 사실을 보고 받고 현장 검사에 착수에 각각 1조6000억원(13억1000만달러)과 2조5000억원(20억6000만달러) 등 총 4조3900억원의 문제 거래를 찾아냈다.

적발된 해외 송금 거래는 대부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이체된 자금이 무역법인 계좌로 모인 뒤 해외로 송금되는 구조였다.

이어 지난달 모든 은행을 대상으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신설·영세업체의 대규모 송금 거래, 가상자산 관련 송금 거래 등에 해당하는 2조6000억원 규모의 거래에 대해 자체적으로 조사해 보고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은행들은 지난달 말 또는 이달 초까지 자체 점검 현황을 제출했는데 의심 거래 액수가 늘면서 이상 해외 송금 거래로 밝혀진 액수가 총 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지난달 말 관련 브리핑에서 이상 해외 송금 거래와 관련해 점검 대상의 규모가 7조원이며 이 가운데는 정상적인 상거래에 따른 송금으로 확인되는 경우가 있어 이 액수를 모두 이상 해외 송금 거래로 단정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은행들이 2조6000억원 규모의 주요 점검 대상 거래를 자체 파악하는 과정에서 의심 거래가 늘면서 문제 되는 액수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이상 해외 송금액 4조3900억원을 포함해 총 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은행들의 자체 점검을 통해 의심 거래가 새롭게 보고됨에 따라 금감원은 조만간 보고 액수가 큰 은행들을 중심으로 현장 검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신한·우리은행을 포함한 은행들을 검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이상 해외 송금과 관련된 은행들에 대한 검사를 통해 대규모 제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1일 가상자산 행사 뒤 기자들에게 "외환거래 관련해서는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제재 등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며 징계를 예고했다.

이 원장은 "단기적인 이익 추구를 위해 씨감자까지 삶아 먹는 모습"이라면서 이상 해외 송금 사태 등 금융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강력한 내부 통제 규범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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