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경영 개입···'통신업 혁신' 조력자 역할로 박정호, SKT 대표이사 사직···SK스퀘어·하이닉스 총괄AI R&D 기능 SKT 집중···'비전·전략' 직접 챙기기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인적분할로 통신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됐다. 통신사업은 SK텔레콤이 갖고,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투자는 SK스퀘어가 책임지는 사업구조로 변화했다. SK스퀘어는 SK텔레콤이 보유하던 핵심 계열사 SK하이닉스를 넘겨받았고, 보안(ADT캡스)·커머스(11번가)·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 등 비통신 회사들을 거느리게 됐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과 SK텔레콤 경영진, 이사회 멤버 등이 오래전부터 경영현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회장직 보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박정호 부회장, 텔레콤 잊고 스퀘어 집중 = 최태원 회장의 SK텔레콤 경영 참여는 최측근인 박정호 부회장의 경영 공백도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인적분할을 거치면서 SK텔레콤은 박정호 부회장·유영상 사장 투톱 체제에서 유영상 사장 1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박정호 부회장은 SK스퀘어 부회장이자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직하면서 반도체 및 ICT 사업에 인수·합병(M&A) 및 투자를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SK스퀘어는 분사 후 첫 프로젝트 일환으로 올 초 스퀘어-텔레콤-하이닉스 3사 시너지협의체인 'SK ICT 연합' 출범을 발표했다. 3사 연합은 AI반도체 법인 '사피온(SAPEON)'을 설립하며 반도체, 5G, AI 등 다양한 ICT 영역에서 신사업 역량을 높이기로 했다.
SK텔레콤은 AI반도체를 자체 개발하는 역량을 갖고 있다. 최 회장은 SK텔레콤이 AI 혁신에 성공하면 SK그룹 ICT 사업 전반에 딥체인지(근본적 혁신)도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보고, 조력자로 나서게 됐다는 것이 SK그룹 측 설명이다.
박정호 부회장이 SK텔레콤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최 회장은 유영상 사장과 호홉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SK그룹은 일상적인 경영활동은 전문경영인인 유영상 사장을 중심으로 한 현 경영진이 담당하고, 주요 의사결정도 김용학 이사회 의장을 중심으로 이사회에서 진행된다는 입장이다.
◇AI 사업 R&D 책임은 SKT = SK그룹은 이날 최태원 회장이 SK텔레콤의 AI 사업과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등기 회장 신분이어서 이사회 참여는 하지 않지만, 경영진과 이사회가 근본적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에 집중한다는 뜻이다.
SK그룹은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상하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SK스케어가 중간지주회사로 투자전문회사를 표방하지만 SK텔레콤의 AI 사업은 상호 시너지를 내며 협업하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특히 SK텔레콤은 SK스퀘어를 분사한 이후에도 통신업 외에 AI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AI 본연의 연구개발(R&D) 기능은 스퀘어가 아닌 텔레콤에 있다"며 "스케어는 AI 사업을 잘 할 수 있도록 투자를 통해 사업을 키우고 글로벌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SK텔레콤은 최 회장의 경영 참여로 중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에 대한 강한 추진력을 확보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회사 역량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SK텔레콤이 오래전부터 통신업에서의 혁신을 위해 노력해 왔다는 점에서 최태원 회장의 경영 참여가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재와 같이 정보통신기술(ICT) 환경 및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통신업에서의 혁신은 단기간에 이뤄질 수 없는 만큼 오너의 지원사격이 향후 투자 영역에서 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 회장이 SK텔레콤을 이끌면서 중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안팎에선 회사 안으로는 강한 추진력을 확보할 수 있고, 회사 밖으로는 혁신에 대한 의지를 나타냄으로써 여러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는 평가다.
재계 한 관계자는 "SK스퀘어 출범으로 SK텔레콤은 아무래도 힘이 빠지는 모양새가 됐고, AI로 체질개선 하는 와중에 최태원 회장이 적극 챙긴다는 것을 외부에 보여주려는 의미로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lenno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