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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의 M&A, ‘하만’ 넘어설 한 방 필요

이재용 부회장의 M&A, ‘하만’ 넘어설 한 방 필요

등록 2022.01.13 14:21

수정 2022.01.13 14:49

김정훈

,  

이지숙

  기자

한종희 부사장 CES서 “M&A 곧 소식 전하겠다”재계, 하만 이후 6년만의 대형 M&A에 큰 기대AI·차량용반도체 1순위···로봇·통신·바이오 후보군미래 먹거리에 다수 포진···신성장동력 나올지 관심

이재용 부회장의 M&A, ‘하만’ 넘어설 한 방 필요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가 조만간 대형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차량용 반도체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가 일순위로 거론된다. 차세대 통신, 로봇, 바이오, 가전 사물인터넷(IoT) 등 사업 전 부문에서 M&A 대상 및 시기를 검토 중이다. 이르면 올 상반기 M&A 발표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한종희 “M&A 조만간 좋은 소식”=삼성전자의 M&A 예고는 2020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던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최윤호 전 경영지원실장이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M&A 대상을 신중하게 검토해왔으며, 3년내 의미 있는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삼성의 M&A 추진을 공식화했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이 서울구치소 수감 중이었던 만큼, 가석방 이후엔 대형 M&A를 발표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같은 M&A에 대한 산업계 관심은 2016년말 9조원이 투입된 전장회사 하만 인수 이후 5년째 M&A가 깜깜 무소식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M&A 계획이 연초부터 부각된 것은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의 CES 기자간담회에서의 발언이 한몫 더했다. 한 부회장은 “전 사업 영역에서 중장기, 단기적으로 나눠서 보고 있다. 더 빨리 움직이고 있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고 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한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투자 확대 중인 시스템반도체뿐 아니라 DX(가전·모바일)부문에서도 인수 회사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가 당장 가용할 수 있는 실탄이 130조원에 달해 올해를 시작으로 여러 M&A를 잇달아 발표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나온다.

◇하만 이후 대형 M&A 5년째 실종=일각에서는 하만이 삼성에 인수된 뒤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점이 삼성의 대형 딜을 주저하게 만든다고도 지적한다.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9조4000억원을 들여 하만을 품은 뒤 경영효율화 작업까지 진행했지만 삼성과의 시너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산업계 및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에 따른 가시적인 성과가 크지 않아 과연 성공적인 M&A로 봐야 할지 의문을 드러내는 시각도 있다. 하만은 2017년 3월 삼성에 인수된 뒤 꾸준히 실적 상승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 팬데믹에 완성차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으며 함께 실적이 휘청였다.

2017년 매출 7조1026억원, 영업이익 574억원이던 하만의 실적은 2019년 매출 10조771억원, 영업이익 3223억원으로 늘어났으나 2020년에는 매출 9조1837억원, 영업이익 55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7조1867억원, 영업이익 3743억원으로 회복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전장사업 분야의 경우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하만 인수에 대해 평가를 내리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는 “전장 사업은 장기 성장성을 보고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라며 “하만의 다변화된 고객기반을 고려하면 단순히 5년 동안 실적이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해서 M&A가 잘못됐다고 평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아직 하만 인수 성과를 판가름하긴 이른 시기로 보이고 M&A 효과는 좀더 길게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하만 이후 꾸준히 AI, 차세대통신 등에 관심을 보이며 지분인수에 나섰으나 대형 딜은 찾아보기 힘들다. 2018년에는 스페인 네트워크 솔루션 기업 ‘지랩스’, AI 검색엔진 개발업체 ‘케이엔진’ 등을 인수했으며 2019년에는 스마트폰 카메라 솔루션 개발업체 ‘코어포토닉스’, AI 식품분석 기업 ‘푸디언트’ 등을 품었다. 2020년에는 북미 5G망 설계 전문기업 ‘텔레월드 솔루션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김 상무는 “지난 5년간 대형 M&A의 부재는 이재용 부회장의 사법리스크가 가장 큰 이유였다”며 “단 삼성이 최근 2023년까지 의미있는 M&A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M&A는 로드맵에 맞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만 뛰어넘는 M&A 후보군은=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올해 안에 대형 M&A를 발표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M&A 일순위는 AI 반도체, 차량용 반도체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가 꼽힌다.

AI 반도체는 AI 기능을 탑재한 제품에 쓰이는 반도체로 AI 적용 기술이 다양해져 향후 사용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AI반도체 시장이 아직 크게 열리지 않았다는 점도 삼성전자가 기술 선점을 위한 M&A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은 그동안 메모리 중심의 반도체 사업을 펼쳐왔기 때문에 설계 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스템반도체는 메모리와 달리 설계 능력이 핵심”이라며 “AI반도체 등의 설계 능력을 확보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관련 기술을 갖춘 회사를 상대로 M&A를 추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차량용 반도체도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2018년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다. 지난해 말에는 차세대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3종을 공개하며 통신칩, 프로세서, 전력관리칩으로 전장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차량용반도체 부문에선 삼성전자가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인공지능 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AI 칩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M&A 후보군에는 로봇 사업도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DX부문 산하에 로봇사업팀을 신설하고 앞으로 관련 분야 연구개발(R&D) 강화 및 신기술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로봇 기술은 생활가전, 의류가전 및 주방가전 등으로 응용처가 넓어질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8월 향후 3년간 240조원 투자 계획을 공개하며 ‘제2의 반도체’로 키우겠다던 바이오 사업도 M&A 가능성은 열려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부문은 증설 투자를 계획 중이며, 백신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김동원 상무는 “기업의 성장성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M&A는 가격이 가장 중요하다. 삼성이 가격이 급등한 업체를 무리하게 추진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내부적으로 적정밸류를 산출해 벗어나는 업체들은 M&A 가능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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