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직급 줄이고 승진 연한 단축삼성, 승진 연한 없애고 절대·동료평가 도입SK·LG·현대차, 직급 축소·호칭 변경···조직 유연성 확대
이날 롯데그룹은 롯데온을 운영하는 롯데이커머스 사업부가 직급을 축소하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강조한 새 인사제도 변경안을 내놨다.
롯데온은 새롭게 ‘커리어 레벨제’를 도입해 기존 담당-대리-책임-수석 등으로 이어지는 4단계 직급을 2단계로 축소해 팀장과 팀원 직책의 수평적인 체계로 운영키로 했다. 또 기존 직급 체계에서는 신입사원이 수석으로 승진하려면 13년이 걸렸으나, 바뀐 인사제도는 최고 레벨(8단계)까지 빠르면 7년 안에 올라갈 수 있도록 능력 중심으로 변화를 줬다.
롯데온은 기존의 상대평가를 능력 위주의 절대평가 방식으로 평가 시스템도 바꿨다.
롯데온은 최근 인사제도 개편에 나선 삼성전자가 내부 직원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은 만큼, 세 차례 간담회를 열어 직원들 공감을 얻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직급별 승진연한 폐지 ▲직급 표기 삭제 ▲전무·부사장 통합 ▲절대평가와 동료 평가 도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인사제도 개편안을 마련해 최근 직원들의 동의 절차를 마쳤다.
전무·부사장 직급은 부사장으로 통합하고 사내 인트라넷에 직원 직급·사번 정보를 삭제하는 등 연공서열을 없앴다. 능력 중심으로 제도를 바꾸면서 일 잘하는 직원은 30대에도 임원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성과관리체제 역시 변화를 줘 기존 상대평가는 상위 10% 고성과자를 빼면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하고 동료평가제 ‘피어 리뷰’를 올해부터 시범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인사혁신 방안을 통해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중용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할 수 있는 삼성형 ‘패스트 트랙’을 구현했으며, 임직원들이 업무에 자율적으로 몰입할 수 있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미래지향적 조직문화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LG그룹은 지난 2017년 (주)LG,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 직원들의 직급 체계를 기존 5단계(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에서 3단계(사원-선임-책임)으로 바꾸면서 수평적 조직문화를 정착시켰다. 임원 직급은 상무-전무-부사장-사장을 유지하는 등 변화는 주지 않았다.
LG그룹 관계자는 “당시 삼성뿐만 아니라 대기업 전반에 수평적 조직문화에 대한 니즈들이 있어 변화를 준 것”이라며 “호칭을 바꾸고 지금까지도 잘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2019년 8월부터 상무·전무·부사장 등의 구분을 없애고 임원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했다. 최태원 회장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강조하며 조직의 유연성을 확대하기 위한 변화 차원에서 시행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는 팀장 아래 직원들은 각각 PM(프로페셔널 매니저), TL(테크니컬 리더)로 변경했고 팀장급은 PL(프로페셔널 리더)로 바꿨다. SKC는 매니저로 명칭을 통일했다. 팀 조직의 경계를 허물고 유기적으로 협업하겠다는 취지다.
현대차그룹도 SK와 비슷한 시기인 2019년 직급 및 호칭 체계를 축소 통합하고, 승진 연차 폐지는 물론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꾸는 내용 등을 담은 인사제도를 개편했다. 일반직 직급체계는 6단계(5급사원-4급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에서 4단계(G1~G4)로 줄이고, 호칭은 매니저와 과장급 이상 책임매니저로 단순화했다.
대기업 한 관계자는 “예를 들어 차장과 부장 직급이 나뉘어져 있으면 차장보다는 부장 타이틀을 달고 있는 직원 의견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직급을 통합하면서 의사결정 과정에서 수평적 관계가 생기는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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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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