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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매각 반기 든 2대 주주 ‘테톤’···경영참여 선언

한샘 매각 반기 든 2대 주주 ‘테톤’···경영참여 선언

등록 2021.11.17 17:05

김다이

  기자

테톤 ‘인수 방식 반대’ 법원에 가처분 신청으로 반대의사 공식화한샘과 시너지 노린 롯데, 6년 만에 재추진하는 M&A 제동 업계, 주가 높이려는 움직임···경영권 분쟁은 지나친 확대 해석

한샘 매각 반기 든 2대 주주 ‘테톤’···경영참여 선언 기사의 사진

한샘의 2대 주주인 미국 헤지펀드 테톤이 보유하고 있는 한샘의 지분율을 늘리며 지분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앞서 테톤은 법원에 매각 중단 가처분 신청 내면서 그간 한샘 매각에 반기를 들어왔다. 업계에서는 테톤의 경영참여 선언으로 한샘 매각에 제동이 걸릴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한샘의 2대 주주인 미국 헤지펀드 테톤캐피탈파트너스엘피(Teton Capital Partners, L.P. 이하 테톤)는 한샘 지분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이날 테톤이 보유한 한샘의 지분율은 8.62%에서 9.23%로 0.61% 증가했다.

한샘은 지난달 25일 한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7명의 보유지분 27.7%를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조성한 아이엠엠로즈골드4 사모투자 합자회사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매대금은 1조4500억원이며, 롯데쇼핑이 2995억원을 투자해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했다. 거래종결 예정일은 2021년 12월 31일이다.

한샘은 1970년 작은 가구 매장으로 시작해 업계 1위 자리에 오르며 연매출 2조원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했다. 그러나 조창걸 명예회장이 93세 고령의 나이에 접어들었고 사업 후계 문제에 대해 고민하다 결국 매각을 선택하게 됐다. 한샘 관계자는 “조 명예회장이 회사의 비전과 미래가치를 인정하는 전략적 비전을 갖춘 투자자를 찾아왔고, IMM PE를 경영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샘 매각에 대해 한샘의 2대 주주인 테톤에서는 꾸준히 반대 의견을 피력해왔다. 테톤은 한샘의 지분 9.23%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지난 13년 동안 장내 매수로 한샘의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한샘 지분 0.61%를 추가 확보하기도 했다.

테톤은 IMM PE가 한샘을 인수하기로 하자, 지난 9월 조창걸 명예회장을 비롯한 사내이사 5인을 상대로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기업 실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최대주주의 보유주식 매각 과정에서 이사회의 위법행위가 생겼기 때문에 매각 진행을 중지해 달라는 내용이다.

당시 테톤 측은 “IMM프라이빗에쿼티 주식회사에 당사가 보유한 인허가, 자산, 지적재산권 및 주요 계약들에 관한 자료 제공 등 매각조건 가격 등을 정하기 위한 기업실사에 협력하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테톤은 사모펀드의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주권침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한샘 매각 과정에서 전체 주주의 소유인 회사의 기밀자료가 지배주주의 사적 이익을 위해 제공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법원은 지난달 28일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지만, 주주로서 마땅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테톤이 경영권 분쟁으로 매각을 무산시키고자 하는 의도보단, 최종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테톤의 매각 반대가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번 공시는 테톤의 소액주주를 대변한 2대 주주로서의 역할 강화, 경영권 분쟁에 대한 해석 가능성, 매각 반대에 대한 오버행 우려 완화 등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경영권 분쟁에 대한 지나친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톤의 매각 반대로 6년 만에 M&A를 추진한 롯데의 행보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롯데쇼핑은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해 한샘의 지분 약 5.5%를 보유했다. 롯데는 백화점 외에도 까사미아, 롯데하이마트, 롯데건설 등 계열사와 한샘의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게 된 것이다. 테톤이 제동을 걸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최악의 경우 한샘 인수합병 과정이 중단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샘은 올해 연말 거래종결을 앞두고 2대 주주인 테톤의 반대에 부딪히게 되면서 매각에 난항이 예상된다”면서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주주의 반대로 불발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거래종결일까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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