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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못 추는 반도체·바이오·배터리株...코스피 사상 최고친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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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부담·저조한 외국인 수급 영향...예전 같지 않은 투자매력도
경기 정상화 거치며 주도주 주가 조정...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
수요회복 따른 실적개선 기대...바이오는 옥석가리기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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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한 달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업종별 희비는 엇갈렸다. 해외 수주 소식이 전해진 원전 관련주들은 일제히 급등한 반면, 반도체·바이오·배터리 등 기존 주도주들은 맥을 추지 못했다. 지난해 크게 오른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한 데다 외국인의 저조한 수급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7%(12.04포인트) 오른 3252.12에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5월 10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3,249.30)를 뛰어넘었다. 특히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두산중공업 등 원전주들이 주가에 날개를 달았다.

반면 지난해 승승장구했던 기존 주도주들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4100p를 넘겼던 KRX반도체 지수는 3857.56까지 내려왔고, 6517.61(2월 3일)을 찍었던 2차전지 K-뉴딜지수도 5000p대에 머물고 있다. 올해 초 3911.37까지 올랐던 바이오 K-뉴딜지수도 3000선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바이오·배터리 업종의 하락세는 더 두드러진다. 9만1000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는 8만1900원(7일 종가)으로 쪼그라들었고, 올해 43만7500원으로 시작한 셀트리온은 24% 가까이 급락했다. 한때 100만원을 돌파했던 LG화학도 고점 대비 20.8% 떨어진 상태다.

◇전문가들 “이륙 끝났지만 착륙도 멀었다...난기류는 일시적”
전문가들은 반도체·바이오·배터리의 수익률이 저조한 이유를 가격부담과 외국인의 수급 부진에서 찾았다. 하방압력이 커진 건 아니지만 그간 주가가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투자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는 실적은 좋지만 내년 업황 전망에 대한 논란이 있다”며 “바이오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수혜적인 영향이 줄어들었고, 2차전지는 심화되는 경쟁이 투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은 외국인 매매동향에 민감한데 올해 외국인 매수세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며 “내년 업황 전망이 긍정적으로 개선돼야 수급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부진한 단기수익률에 대한 의미를 업황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경기정상화 과정에서 그간 앞서갔던 업종은 조정받고, 관심이 덜했던 업종으로 관심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비행기의 이륙이 끝나면 곧바로 착륙이 시작된다는 인식이 있는데, 현재는 이륙 후 목적지까지 가는 비행시간”이라며 “아직 경기가 완전히 회복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주도주들의 조정은 일시적으로 만나는 난기류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넘어가는 선택적 개념이 아니라 관심 범위가 확대되는 순환적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반기 배터리·반도체 실적개선 기대...바이오는 저평가 종목 주목해야
증권가는 특히 배터리 업종의 주가가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눌려있다고 봤다. 유럽 주요 국가들의 5월 전기차 판매량은 전월 대비 성장했고, 2분기 판매 역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이다. 미국도 하반기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본격화되면 수요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5월부터 K-배터리의 최근 주가가 특별한 이유없이 디커플링(탈동조화)돼 있다”며 “공매도 재개에 따른 수급 이슈, LG화학의 개별적인 밸류에이션 논란 때문일 뿐, K-배터리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바이오의 경우 하반기에도 큰 폭의 주가 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다. 증권가는 저평가된 신약 개발사나 미용의료기기의 턴어라운드에 선별적으로 주목해 ‘옥석가리기’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수주 관련 모멘텀으로 일부 바이오 CMO 업체들의 주가는 강세를 지속했지만 진단키트와 셀트리온그룹의 실적에 대한 우려는 확산됐다”며 “신약 개발사들은 기대를 모았던 파이프라인들의 연이은 부정적 임상 소식으로 동반 부진했고, 하반기에도 의미있는 임상 결과 발표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도 하반기 수익률에 대한 기대치는 다소 낮은 편이다. 미국의 테이퍼링 이후 금리 인상이 밸류에이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다만 D램의 하반기 업사이클이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등 실적 전망이 좋아 저가 매수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멘텀의 둔화와 테이퍼링 논의라는 변수,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금리 인상 논의 가능성까지 당장은 아니더라도 무시하기 어려운 복병들이 포진해 있다”며 “요란스러웠던 반도체 시장이 자칫하면 소문난 잔치에 머무를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만 파운드리 분야에서 한국 반도체의 추가 성장 동력이 만들어질 기회가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모바일 수요 둔화와 서버메모리 과잉재고, 선두업체의 설비투자 확대 등으로 막연한 비관의 정점에 있다”며 “하지만 D램의 판가 인상이 계속되고 있고 낸드플래시도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출하량이 크게 증가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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