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가 맡은 범위는 원액 들여와 포장하는 과정원액 위탁생산 가능성 여부 놓고 갑론을박삼성바이오 “원액 생산은 정해진 바 없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가 해외에서 생산한 백신 원액을 들여와 오는 3분기부터 송도공장에서 무균충진·라벨링·포장을 시작할 예정이다. 계약 범위는 위탁생산 공정 가운데서도 원료의약품을 인체에 투여할 수 있는 최종 형태로 만드는 완제 공정이다.
업계는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원액 생산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표하고 있다. 설비를 추가한다면 원액 위탁생산도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한미 백신 파트너십 행사 직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로 기술 이전을 하겠다”고 언급하면서 한국 정부의 적극 공조를 요청한 바 있다. 다만 이 기술이 무엇이며 언제 어떻게 이전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36만4000리터 원액 공장의 대부분은 항체 치료제의 생산 공정으로 이뤄져 있어 mRNA의 원액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공장 설비를 구축해야 한다”며 “추가적인 설비 구축 이후 원액 위탁생산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1~3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4공장은 건설 중이다. 4공장 증설과 함께 모더나 mRNA 백신 원액을 생산할 수 있는 추가 설비를 구축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원액 생산은 어려울 것이라 전망하는 의견도 있다. 이지수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mRNA 백신 연구 협력이 진행될 수는 있지만 기술이전을 통한 원액 생산까지 연결될지는 미지수”라며 “모더나의 백신 원액은 자체 생산 및 스위스 CMO 기업인 론자가 독점하고 있어 신규 진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이번 계약은 완제 위탁생산에 관한 것이며, 이 외에 원액 생산 기술 이전과 생산 계획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생산이 백신 원액 생산이 아니라 완제(병입) 생산이라는 지적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백신 완제 생산은 국내 최초로 mRNA 백신 생산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백신 완제 생산은 단순히 포장해 밀봉하는 것이 아니라 무균 공정이나 제조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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