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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목표주가 뚝뚝?...‘10만전자’는 꿈이었나

증권 종목

[stock&톡]목표주가 뚝뚝?...‘10만전자’는 꿈이었나

등록 2021.05.24 14:31

고병훈

  기자

삼성전자, 주가 부진 속 증권가 목표가 줄하향기관·외국인 올 들어 각각 12조·10조 순매도“비메모리 공급부족 사태···업황 둔화 불가피”“반도체 사이클 진행형···하반기 반등” 전망도

목표주가 뚝뚝?...‘10만전자’는 꿈이었나 기사의 사진

국내 주식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이 심상치 않다. 올해 초만 해도 반도체 슈펴 사이클을 타고 ‘10만전자’에 안착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지만, 이달 들어 8만원대까지 무너지며 오히려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는 등 ‘10만전자’ 달성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오전 2시 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62%(500원) 내린 7만9600원에 거래 중이다. 연초에 9만원을 돌파한 삼성전자 주가는 넉 달 가까이 8만원대 박스권을 맴돌다가 최근 7만원대로 내려갔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개인이 22조60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10만 전자’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2조3651억원, 10조7415억원 순매도하며 추가 상승 여력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반도체 장기 호황, 이른바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전망하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줄줄이 10만원 이상으로 올려 잡은 증권가에서도 최근 목표주가를 새롭게 내놓으며 향후 전망치를 속속 수정하고 있다.

지난 21일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9만2000원으로 내렸다. 또 하나금융투자가 11만10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12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각각 낮춰 잡았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증감률과 미국 ISM 제조업·서비스업 지수의 하락이 예상되므로 그간 목표주가 산정에 적용한 역사상 최고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 2.2배에 대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내년 반도체 업황과 실적 개선 모멘텀의 둔화도 예상되므로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며 “주가 회복 시 공격적으로 매수하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극심해진 비메모리 공급 부족 사태가 삼성전자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물량(Q)이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며 중저가 반도체 시장에서 공급사들이 증설보다 가동률을 중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삼성전자 모바일·TV 등 세트 부문의 제품 출하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목표주가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파로 인한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이 부정적 영향을 끼친 이후 비메모리 관련 악재는 주가에 반영되고 투자 심리는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메모리 사업 이익 정상화가 주가 반등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비메모리 공급부족이 메모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리스토킹(재고 재축적) 속도 둔화 우려가 생겼고 결과적으로 5월 중 현물 가격이 완만하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메모리 공급 부족이 2분기 말부터 완화하고 서버 수요가 추세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금리 상승과 하반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하나 주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은 올해 2분기와 3분기 실적 호조를 전망하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를 유지했다. 메모리 반도체가 본격적인 상승세 진입하는 2분기에 들어서면서 실적 개선과 함께 추가적인 주가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히 유효하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비메모리 기대감 축소와 금리 상승에 따라 약 세달 간의 조정기간을 통과하고 있다”며 “파운드리 부문은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돼 더 이상 주가하락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가격 상승에 따른 메모리 실적 상승 구간에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지난 21일 ‘반도체 상승 사이클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일각의 우려에 대해 반박했다. 즉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건전하며 대규모 설비투자 방식도 과거와 달리 6개월 단위의 장비발주를 통한 적기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공급과잉 전환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상승사이클에 대한 고점 우려는 다소 시기상조로 판단된다”며 “DRAM 마진 측면에서 과거 반도체 사이클 정점 이익률과 비교(1Q 21A 영업이익률 30%, 정점 60%)할 때 여전히 낮은 것으로 판단돼 이익률 고점 징후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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