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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게임업계, ‘인재유출’ 우려에 연봉인상 경쟁 ‘치열’

IT IT일반

게임업계, ‘인재유출’ 우려에 연봉인상 경쟁 ‘치열’

등록 2021.03.12 13:17

김수민

  기자

넥슨서 시작한 연봉인상 릴레이, 업계 전방위 확대인재 부족, 해외유출도 ‘지속’···인재 확보전 ‘치열’대기업 연봉인상 잔치에 인력 빈부격차 확대 우려도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전경. 사진=엔씨소프트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를 끝으로 게임업계의 연봉인상 경쟁이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게임사인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을 필두로 기업 각자의 방법으로 임직원 최고 대우를 발표하면서 업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과도한 인력 쟁탈전으로 인해 중소기업과 양극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넥슨서 시작된 연봉인상 릴레이, 전방위 확대 =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일 전 개발직군 연봉을 최소 1300만원, 비개발직군은 1000만원씩 올린다고 밝혔다. 여기에 올해 800만원의 CEO 특별 인센티브도 준다.

엔씨소프트는 연봉인상안과 함께 ‘대졸초임제 폐지’라는 강수를 뒀다. 신입사원의 초봉을 개발직군 5500만원, 비개발직군 4700만원으로 최소 기준으로 적용하고, 능력이 있는 신입에는 상한선을 두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번 연봉인상 릴레이의 시작은 넥슨이다. 넥슨은 지난달 1일 재직자 연봉 일괄 800만원 인상과 개발자 초봉 5000만원을 발표했으며, 같은달 10일 넷마블도 연봉 800만원 인상을 발표했다. 이어 컴투스·게임빌·스마일게이트도 연봉 800만원 인상과 초봉 상향안을 밝혔다.

그러다 지난달 25일 크래프톤이 개발자 연봉 2000만원 일괄 인상과 초봉 6000만원을 책정하면서 강수를 뒀다. 웹젠도 1인당 평균 2000만원의 성과급을 보장했다. 이밖에 조이시티와 이곳의 자회사 모히또게임즈가 연봉 1000만원 인상을, 베스파는 연봉 1200만원 인상을 약속한 바 있다.

그간 게임업계에선 크런치 모드(게임업계의 과도한 노동 관행) 등 과도한 업무에도 낮은 임금 등이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때문에 이번 연봉인상 릴레이도 ‘올게 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개발직 실무형 인재 부족에 연봉인상 ‘당근책’ = 게임업계에서 갈수록 연봉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유로 개발직의 인력 부족을 손꼽는다.

개발직은 교육도 중요하지만 당장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가 특히 부족한 상황이다. 현장 경험만 3~5년 이상이 필요하며, 잦은 이직으로 인해 기업에서 직업 양성하는 것이 제한적이며 효율성도 떨어진다. 기업 입장에선 소속 개발자를 지키고 신규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19 소프트웨어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기업이 1순위로 꼽은 채용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력 부족(47.9%)이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이 항목이 56.3%로 나타났다.

개발자의 해외 유출도 인력 부족 현상 원인 중 하나다. 특히 10년 이상의 S급 개발자들은 글로벌 기업에서 2~3배 수준의 연봉을 제시하며 영입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연봉 인상 릴레이로 인해 내부 구성권들의 기대감과 사기를 진작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는 곧 신규 IP와 양질의 콘텐츠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중요 인력을 외부로 유출하지 않으려는 실질적인 기대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성과급 잔치에 중소 게임업계 양극화 ‘우려’ =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연봉인상안이 발표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게임업계 양극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초봉 5000만원 이상의 임금이 책정되면서 중소기업은 개발자 인력난 고민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 콘텐츠산업 창의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게임 업계 상용근로자 초임 연봉은 2613만원, 전체 평균은 3242만원이다. 최근 게임 대기업들이 제시한 500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문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게임업계가 호실적으로 기록했지만, 대부분은 3N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5인 미만 게임 제작·배급 업체(131개사)의 경우 지난해 52.9%가 매출이 줄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대형 게임사들은 자금력이 있으니 그나마 버틸 수 있는데, 중소 게임사들은 이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고급 인력 유출에 있어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인력의 빈부격차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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