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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첫 희망퇴직···M&A發 구조조정 확산하나

푸르덴셜생명, 첫 희망퇴직···M&A發 구조조정 확산하나

등록 2020.12.15 07:35

수정 2020.12.15 11:28

장기영

  기자

푸르덴셜생명, 16일까지 희망퇴직 접수코로나19·저금리 영향 보험사 감원 확산신한·오렌지도 통합 전 구조조정 가능성

은행계 생명보험사 직원 수. 그래픽=박혜수 기자은행계 생명보험사 직원 수. 그래픽=박혜수 기자

지난 9월 KB금융지주의 품에 안긴 푸르덴셜생명이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인수·합병(M&A)발(發) 감원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초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 문제와 맞물려 보험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움직임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당장 내년 7월 신한라이프로 통합하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전체 직원 수가 2000명에 육박해 업무 중복 해소와 비용 절감을 위한 인력 구조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은 오는 16일까지 1976년 이전 출생 또는 20년 이상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한다.

이번 희망퇴직은 올해 9월 KB금융 자회사 편입 이후 첫 희망퇴직이다. 1989년 미국계 생명보험사로 설립된 지 30여년만에 첫 대규모 구조조정이기도 하다.

푸르덴셜생명은 퇴직자들에게 근속 연수 등에 따라 기본급 27~36개월치와 함께 별도의 생활안정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푸르덴셜생명의 희망퇴직은 앞으로 2년여 뒤 KB생명과의 통합을 앞두고 이뤄지게 됐다.

통합 대상인 KB생명 역시 지난 10일까지 1966~1976년생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했다.

모회사 KB금융은 2년여간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을 별도로 운영한 뒤 통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9월 말 기준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직원 수는 각각 557명, 342명으로 총 899명이다.

두 회사의 통합 이후 업무 중복 해소와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저금리 지속에 따른 보험업계 전반의 경영환경 악화도 구조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감한 보험업계는 손익구조 개선과 인사 적체 해소 등을 위해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2020년 보험사 희망퇴직 실시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2020년 보험사 희망퇴직 실시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

올해 상반기의 경우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악사(AXA)손해보험 등 3개 보험사가 희망퇴직을 실시해 총 240명이 퇴사했다.

지난 5월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한 한화손보는 15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현대해상은 같은 달 만 45세 이상 또는 근속 20년 이상 일반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80여명이 퇴사했다.

지난해에는 롯데손해보험이 12월 근속 10년 이상 일반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텔레마케팅(TM) 상담직 직원 33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도 했다.

동양생명도 같은 달 일반직 만 50~53세, 사무직 만 45세 이상의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퇴직 신청을 접수했다.

11월에는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이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각각 14명, 6명이 회사를 떠났다. 7월에는 KB손해보험이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통해 70여명을 내보냈다.

이 밖에 생명보험업계 1위사 삼성생명은 올해 5월부터 기존 공로휴직제도에 전직형 공로휴직제도를 추가했다. 전직형 공로휴가제도는 대상을 근속 20년차 이상으로 확대하고 2년치 연봉 수준인 전직지원금의 80%를 일시 지급해 선택 폭을 넓혔다.

손해보험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는 근속 10년 이상 또는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최장 2년간 무급휴직을 통해 창업 기회를 제공하는 창업지원제도를 운영 중이다.

신한금융지주 보험계열사 당기순이익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신한금융지주 보험계열사 당기순이익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

이 같은 상황에서 푸르덴셜생명의 희망퇴직 실시로 가장 비상이 걸린 것은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직원들이다.

내년 7월 신한라이프로 통합하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직원 수는 각각 1243명, 752명으로 총 1995명이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역시 통합 전 희망퇴직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직원들을 모두 고용해 통합하더라도 이후 구조조정 가능성은 열려 있다.

신한생명 직원들은 대부분 공채 출신인 반면, 오렌지라이프 직원들은 대부분 외부 경력직 출신이다.

직원이 지점장을 맡는 신한생명과 달리 보험설계사가 지점장을 맡는 오렌지라이프는 본사에 외부 경력직 출신이 대거 포진해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신한금융 자회사 편입 전인 2017년 첫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해 30여명이 입사했다.

여기에 각 회사의 직급과 승진 체계가 달라 관리자급 직원들의 연령과 근속연수에 차이가 있는 만큼 조율이 필요하다.

신한생명의 경우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 인수 계약을 체결한 이후인 2018년 12월 근속 20년 이상 일반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30여명이 퇴사한 바 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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