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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몽골’로 손 뻗는 유통업계···‘포스트 베트남’ 될까

너도나도 ‘몽골’로 손 뻗는 유통업계···‘포스트 베트남’ 될까

등록 2020.09.10 15:40

정혜인

  기자

이마트·CU·GS25 진출···경제성장률·구매력 높아韓과 교역 많고 한류 인기···제품 수출도 가능인구 329만명 불과 파이 작은 것은 최대 단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유통업체들이 동남아에 이은 차기 신시장으로 몽골을 낙점했다. 몽골은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고 경제성장률이 비교적 높은 데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다. 현지 유통 인프라가 아직 취약해 국내 유통업체들의 노하우를 활용하기에 적절한 시장이기도 하다. 다만 인구가 300만명대에 불과할 정도로 내수 시장이 작다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몽골 숀콜라이 그룹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중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1호점을 오픈하기로 했다. 양사는 GS리테일이 숀콜라이 그룹으로부터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제휴한다.

GS리테일은 몽골을 교두보로 삼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및 전 세계로 확장해간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이와 함께 GS25 진출국인 몽골과 베트남에서 자사 차별화 상품과 함께 우리동네딜리버리, 반값택배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 플랫폼도 현지에 맞는 형태로 개발할 예정이다.

GS리테일에 앞서 이미 국내 유통기업 중 이마트, BGF리테일이 몽골 시장에 뛰어든 바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몽골 유통업계는 2016년까지 외국계 프랜차이즈 진출 사례가 없었으나 2016년 이마트, 러시아 대형마트 앱솔루트 등이 진출하면서 치열해지고 있다.

이마트는 2016년 몽골에 진출한 최초의 외국계 유통 프랜차이즈 중 하나다. 이마트는 현지 유통기업인 알타이그룹의 스카이 트레이딩과 협약을 맺고 2016년 울란바토르에 1호점을 오픈했다. 이마트 역시 스카이 트레이딩에 브랜드와 점포운영 컨설팅, 상품 등을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방식을 택했다. 지난해 9월 몽골 내 최대 규모인 3호점을 오픈하며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이마트와 같은해 몽골에 진출한 앱솔루트의 경우 아직 점포수가 1개에 멈춰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2018년 몽골 시장에 뛰어들었다. BGF리테일은 몽골 내 1위 건자재 공급업체인 프리미엄 그룹의 자회사 센트럴 익스프레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이달 기준 현재 매장수는 약 100개인데, CU보다 1년 먼저 몽골에 뛰어든 미국 편의점업체 서클K의 약 5배 수준이 달한다.

이처럼 국내 유통업체들이 몽골로 시선을 돌리는 것은 우선 경제 성장률이 비교적 높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몽골은 2016년 원자재 가격 하락과 최대 교역국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1.2%까지 주저앉았다. 그러나 201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요청한 이후 경제성장률이 그해 5.3%, 2018년 6.9%, 2019년 5.1%로 회복됐다.

구매력도 높다. 몽골의 지난해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4295달러 수준으로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국제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Trading Economics)에 따르면 몽골의 구매력평가(PPP) 기준 1인당 GDP는 지난해 1만2309달러로 말레이시아(1만1182달러), 필리핀(8908달러), 베트남(8041달러)보다 높다.

특히 몽골은 내륙국가이기 때문에 광산업 비중이 높아 유통업과 제조업 기반이 약해 노하우를 가진 국내 업체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시장이다. 단순히 점포를 내는 것만이 아니라 식료품, 생활용품 등의 수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인식도 호의적이다. 몽골은 전체 인구의 68%가 35세 이하로 젊은 국가인 만큼 한류가 빠르게 대중화 됐다. 상품, 서비스, 인적 교류도 활발해 한국이 몽골의 4위 교역국에 올라 있다. 몽골 정부 차원에서도 인접국가인 러시아, 중국 외에 한국, 일본, 미국 등 ‘제3의 이웃’과의 교역을 확대하려는 정책이 추진되면서 우리 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 중이다.

다만 인구가 329만명에 불과해 시장 규모가 지나치게 작다는 것이 단점이다. 몽골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다 하더라도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파이에 한계가 있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앞서 몽골 시장 진출을 타진했던 롯데마트가 사업을 철회한 것 역시 같은 이유로 알려져 있다. 롯데마트는 2018년 말 현지 유통그룹인 노민 홀딩스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2019년 상반기 중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최종 백지화 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상반기 경제성장률도 -9.7%에 그치는 등 몽골 시장 성장 가능성에 대해 물음표가 찍힌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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