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주총서 이사 신규 선임사외이사에 박병원·신제윤
사외이사로는 고위 경제·금융관료 출신의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명예회장과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등을 선임해 대외 영향력을 강화했다. 새 이사회 구성을 완료한 롯데손보는 자본 확충을 위한 3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이달 안에 완료할 계획이다.
롯데손보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최원진 JKL파트너스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난 2일 금융위원회가 롯데손보의 대주주 변경을 승인한 지 약 1주만에 새 최대주주 JKL파트너스 측 인사로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최 신임 대표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사무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서기관, 국제통화기금(IMF) 자문관을 거쳐 JKL파트너스 전무로 재직해왔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출신의 기존 대표이사인 김현수 대표는 임기를 5개월여 남겨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롯데손보는 최 대표와 함께 강민균 JKL파트너스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강 이사는 1971년생으로 삼정회계법인 매니저로 근무하다 JKL파트너스로 자리를 옮겼다.
롯데손보는 또 박병원 경총 명예회장과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을 포함해 사외이사 3명도 신규 선임했다.
박 명예회장과 신 전 위원장은 각각 행시 17회, 24회 출신의 고위 경제·금융관료 선후배다.
박 명예회장은 재정경제부 제1차관을 거쳐 우리금융지주 회장,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경총 회장 등을 역임했다. 신 전 위원장은 기획재정부 제1차관, 금융위원장을 지낸 뒤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을 맡고 있다.
두 거물급 사외이사 영입에는 과거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했던 최 대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과 경제단체의 전직 수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된 만큼 대외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 밖에 다른 사외이사로는 한국파생상품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윤정선 국민대 교수가 선임됐다.
새 대표이사 선임과 사외이사 교체로 이사회 구성이 완료됨에 따라 롯데손보는 시급한 과제인 자본 확충을 추진한다.
롯데손보는 JKL파트너스와 호텔롯데가 참여하는 37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이달 안에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 6월 말 롯데손보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140.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 150%를 밑돌았다. 오는 2022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JKL파트너스는 지난 5월 24일 롯데지주와 롯데그룹이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7182만8783주(53.49%)를 주당 5199원씩 총 3734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롯데지주는 일반주지회사가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도록 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롯데손보, 롯데카드 등 금융계열사 지분을 매각했다.
롯데지주는 당초 우호지분을 포함한 보유 지분 58.49%를 전량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협력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호텔롯데 보유 지분 5%를 남기기로 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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