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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체제완료...주목받는 추가개편

[지배구조 4.0|SK]지주사 체제완료...주목받는 추가개편

등록 2019.10.04 07:30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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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SK디스커버리 등 2개 지주사체제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 여부 초점SK하이닉스 등 사업역량 강화 무게

지주사 체제완료...주목받는 추가개편 기사의 사진

SK그룹은 2개의 지주회사를 기점으로 독자적인 분리경영을 펼치고 있다. 최근 SK그룹 계열분리의 마지막 실타래였던 SK건설이 최태원 회장 몫으로 되면서 사촌경영의 틀을 구축한 상태다.

그룹 지주회사인 SK㈜가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하이닉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고, 별도로 SK디스커버리가 SK케미칼·SK가스 등을 자회사로 갖고 있는 형태다. SK디스커버리는 고(故) 최종건 창업주의 아들이자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동생, 최태원 회장의 사촌형제인 최창원 부회장(40.2%)이 맡고 있다.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은 10년 넘게 경영에 간섭하지 않은 채 독자경영을 해 왔다.

또한 최창원 부회장은 유상증자를 통해 ‘최 부회장→SK디스커버리→SK케미칼 등 계열사’의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마련했다. 또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SK디스커버리가 SK케미칼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주사 체제를 빠르게 안착시켰다.

최근에는 SK건설, SK네트웍스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서 계열분리 조건을 갖췄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친족간 계열분리를 신청하면 가능한 상황이지만 SK그룹은 ‘따로 또 같이’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지난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지만 지주회사인 SK㈜ 위에 SK C&C가 존재하는 옥상옥 구조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다 지난 2015년 SK㈜와 SK C&C의 합병을 결정지으며 SK㈜를 정점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완성한 상태다.

그룹 내 유일한 금융회사였던 SK증권도 매각하면서 금산분리 규제에서 자유로운 상황이다. 반도체·통신 등 ICT 계열사와 정유·화학 등 에너지 계열사를 핵심으로 한 사업구조도 탄탄하다. 더욱이 최태원 회장은 지주회사인 SK㈜의 최대주주(18.4%)로 안정된 경영권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

그런데도 재계에서는 SK가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전환이 여기에 해당된다.

SK그룹이 또다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는 데에는 사업역량 강화에 기초하고 있다. 특히 그룹 내에서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라서 반도체 관련 회사를 인수하는 등의 새로운 투자를 진행하기에 어렵다는 점이 거론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SK㈜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국내 업체를 인수합병(M&A)하기 위해서는 지분 100%를 취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를 SK㈜에 편입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 경우 SK텔레콤으로부터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해야 하기때문에 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의 지주사 전환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SK텔레콤을 중간지주회사로 전환시키면, 그간 반도체 호황으로 현금 곳간이 두둑한 SK하이닉스의 공격적인 인수합병도 기대할 수 있다. 더욱이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외에도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5G 통신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라도 지주회사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최태원 회장은 SK텔레콤의 사명변경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사업자라는 인식을 주는 텔레콤이란 단어가 사명에서 제외돼야 한다면서 AI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변경이 필요하다는 것. 이는 곳 중간지주사 전환 추진을 의미하는 것 아니겠냐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으로 재계는 SK텔레콤을 인적분할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누고 SK텔레콤 지주회사를 그룹의 지주사인 SK㈜와 합병하는 방안을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배구조가 SK㈜+SK텔레콤홀딩스→SK텔레콤(사업회사)·SK하이닉스가 되면서 SK하이닉스가 지주사의 자회사로 올라서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주춤하고 새로 국회통과를 앞두고 있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자회사 의무보유지분 20%->30%) 등 복잡한 현안을 따져봐야한다”면서도 “SK의 추가적인 지배구조개편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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